[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국내기업을 대표하는 업체가 상장회사들이다. 이들 상장사들이 활기를 띄면 경기가 살아난다. 그렇지 않을 땐 반대현상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이들 상장사들의 올해 일자리채용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앞둔 구직자는 물론 산업계 입장에서도 달가운 보도는 아닌 것 같다.

취업포털 업체가 상장기업 1000여 회사를 대상으로 '2013년 대졸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에 나선다는 기업은 75.1%인 722개사로 나타났다.

반면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9%인 143개사였다. 아직 채용계획을 잡지 못하고 주변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기업이 96개사로 10%에 달했다.

이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회사가 올해 채용할 인원은 4만2394명이다. 지난 해 같은 기업이 뽑은 4만4459명과 비교하면 4.6%가 줄어든 수치다. 단순계산으로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올해 대기업 채용인원은 총 2만9955명이다. 지난해 3만561명보다 2%가 줄었지만 그래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중견기업은 올해 6190명을 채용해 지난 해 7001명에 비해 11.6%가 줄었다. 중소기업 역시 6249명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지난 해 6,897명보다 9.4%가 감소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식음료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전년보다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 경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나마 전기전자-유통무역-석유화학-자동차 업종은 감소폭이 2~3%선으로 크지 않지만 물류운수-제약-금융-기타제조업의 감소폭은 6~9%에 달한다.

특히 기계철강조선-건설-정보통신 업종은 채용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전기전자업종이 1만 명이상 뽑아 채용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어 자동차-석유화학-식음료가 4~5000명, 기계-철강-조선업이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융-유통무역-기타제조업은 2000명 선, 제약-건설-정보통신-물류운수업이 1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새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 새해벽두라 시간이 지나면 다소 환경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2월 새 정부가 들어서고 박근혜당선자가 약속한대로 일자리확대에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기대치이상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편 세계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제도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고 올해는 경기가 다소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여건을 참작해서 취업희망자들은 너무 실망 말고 언제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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