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프로야구 10구단이 곧 창단된다. 수원과 전주시가 창단준비를 서둘고 있다. 두곳 모두 든든한 스폰서를 잡고 준비가 한창이다. 보도를 보면 거도적차원에서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전라북도 모두 각급기관장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을 동원하고 도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도를 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지역 언론을 보면 10구단 유치가 마치 올해 최대의 이벤트인양 연일 대서특필한다.

이 문제가 프로야구 한 개구단 선정차원을 벗어나 해당 지역간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지 않을까 우려된다.

수원시는 모든 여건이 우월하다며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걸 우려하는 눈치다. 전주시는 지역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미 어느 쪽이 입지나 여건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쉽게 내릴 단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다.

우선 수원시의 경우를 보자. 5개의 전철이 사통팔달 연결된 경기남부권 성남-안양-안산-용인-화성-오산 등 6개 시 400만 명과 수원시 114만 등 514만 인구를 창단하는 프로야구 10구단의 기반으로 내세운다. 500만이 불과 한시간 안에 수원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라면 프로야구 흥행의 최적지가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10구단이 수원을 연고로 한 KT로 결정될 경우 프로축구 수원-서울 라이벌전 못지않은 KT-SK 통신사간 승부가 관중들을 열광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전주시의 10구단 유치 전략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영·전북 10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할 2만5000석 규모의 전주 전용야구장 신축 계획과 운영전략을 이미 확정했다. 국제 규격의 전용야구장 신축과 군산 월명야구장 리모델링, 익산야구장 개·보수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전주구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옆 2만3500㎡ 부지에 세워진다. 또 구장 옆 3만6500㎡ 부지에는 편의시설 및 국내 야구장 중 최대 규모인 주차시설도 들어선다. 설비도 선수나 관중들이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는 최신시설이 될 것 이란 주장이다.

전주구장의 총 투자비 1100억원 중 민간사업자 투자금 500억원은 이미 확보됐으며 나머지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6월에 착공해 2015년 2월 준공 되면 2015시즌부터 1군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러한 두 도시의 유치의향서를 7일 접수한 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에 착수한다. 자치단체의 프로야구 지원계획, 야구장 시설, 구단 기업의 조건과 함께 흥행요소가 중요한 평가항목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정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구단유치가 확정되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안되는 경우라도 후유증이 최소화되길 바란다. 단순한 스포츠구단 한곳이 해당지역민들과 관계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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