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지난 4일 박근혜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운영하겠다며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의 틀을 조만간 공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기다리면 실무책임자가 공개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였기 때문에 출범 논의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9일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에 문희상 의원이 선출되고, 13일 9인 비대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의 과거 인연도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2005년 문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장에 취임하면서 당시 야당대표였던 박 당선인을 만나 서로 새끼손가락을 걸며 상생 정치를 다짐한 적이 있다. 그런 까닭에 두 사람이 대한민국의 앞날과 민생을 위한 정치를 위해 파격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누가 참석하는 것인지, 의제는 무엇인지, 정기적인 형식을 띠는 것인지 아니면 단발로 끝나는 것인지 전혀 얘기가 나온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밥 먹는 자리 정도의 좋은 그림 만드는 것이라면 민생 문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될지 부정적”이라면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구상이 마련되고 공식제안을 한다면 얼마든지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 측에서도 더 이상 미룰 이유는 없다. 오히려 야권과의 협의를 거쳐 하루라도 빨리 연석회의를 열고 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를 실현하는 동시에 지지하지 않은 48%의 유권자를 적극 포용한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까지 여러 가지 사소한 이유로 거의 매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인수위에 대한 언론의 관심집중을 분산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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