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담뱃값을 지금보다 2000원 정도 올려 4500원 수준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김재원 의원이 18일 라디오에 나와 "지금 우리나라 담뱃값이 너무 낮기 때문에 흡연률이 소득수준이 비슷한 나라에 비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배 한 갑에 호주는 17달러, 캐나다는 10달러 정도인데 우리는 2달러 정도로 싸서 이들 나라에 비해 흡연률이 훨씬 높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제는 담뱃값을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애연가들에게는 몹시 못마땅할 것이다. 갈수록 담배피기가 어려워지는데 값마저 껑충 뛴다면 어쩌란 말이냐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본란에서 다루었지만 지금 우리형편에서는 담배 값 인상보다는 금연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값 인상을 통한 세수확보 보다는 먼저 국민건강을 챙기는 차원에서 접근해 애연가들이 스스로 알아서 끊도록 홍보하고 유도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현실에서 불만이 많은 계층이다. 하는 일이 꼬이고 잘 안풀려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큰 부담을 지워 금연토록 강요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그들도 대부분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아직 피운다는 사람들이 많다. 흡연자들에게도 숨쉴 틈을 줘야 한다. 따라서 우선은 사회환경 등 분위기 조성에 상당시간을 할애한 후 값 인상을 그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으리라 본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