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새해 들어 기초연금 인상과 연관해서 빚어진 파문이 크다. 박 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기초연금의 밑그림 탓이다. 국민연금에서 일정부분을 기초연금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에 국민상당수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보험인 국민연금의 기본 틀이 흔들리고 제도에 대한 신뢰가 약화돼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초에 납세자연맹이 주도한 '국민연금 폐지 서명운동'은 채 10일이 안돼 참여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이런 논란 가운데서 국민연금이 지난해 6.9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전년실적 2.31%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수치며,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인 6.03%를 웃도는 실적이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장사를 잘했다는 얘기다.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자산을 불린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외 채권투자와 주식투자에서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의 경우는 거래가 위축돼 수익을 내긴 했지만 전년만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392조9244억원에 이른다. 부채는 9567억원. 순자산은 391조967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4%인 43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앞으로 기초연금과 연계된 국민연금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기초연금의 밑그림이 어떤 결론을 내든 정치권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기금운영만은 더욱 성실하고 과학적으로 잘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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