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현 경제부 차장

 

장학사 시험 문제 유출 부정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이 지난 19일 관사에서 음독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으로 옮겨졌다. 농약을 마신 관계로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을 보였다.

김 교육감은 하루 앞선 지난 18일 충남지방경찰청에 2차 소환돼 중등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미리 알고 있었는지, 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받았다.

이미 구속된 장학사들과 교사로부터 김 교육감의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인 경찰로서는 김 교육감의 자살기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사건은 충남도민 뿐 아니라, 전국 교육가족들에게는 충격에 충격을 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교육감이 차기 교육감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할 목적에서 비위에 가담했다는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새싹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5품성’ 등 인간의 심성을 바르게 만들려는 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쳐온 김 교육감의 이면적인 모습에 교육가족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앞 전 두 교육감이 선거부정으로 좋지 않은 말로를 맞아 깊은 상처를 입었던 충남교육계가 또다시 전통(?) 아닌 전통을 잇는 꼴이 되고 말았다

특히 충남교육 수장의 비교육자적인 모습은 그의 정신과 이념을 바탕으로 추진돼온 인성교육정책의 심각한 오류를 드러냈고,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면서 더욱 심각한 사회적 병폐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 교육감이 선택한 길은 어쩌면 혼자서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죽음으로써 끝내겠다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죽음은 절대 비리를 정당화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한 우를 범한 것이다. 더구나 자살은 말 그대로 자기를 살인하는, 중범죄임을 인식하지 못한 비상식적인 행위이다.

오히려 교육자로서 바른 자세는 자신의 잘못을 밝히며 교육가족들에게 사죄하고, 근신하는 모습일 것이다. 교육가족들은 늦더라도 이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생명은 누구이건 소중하다. 그의 빠른 쾌유를 빌며 책임감 있는 마무리를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를 기대해본다.[일간투데이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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