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윤여군 기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경제민주화 과제들을 좀 더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고 밝혔다.

김동수 위원장은 25일 이임식에서 “이 시대에 경제민주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공정위가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중요해졌다”며 “이 시점에 경제민주화 과제들을 좀 더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여간 ‘따뜻한 균형추’라는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 밑그림 위에 나무도 그리고 새도 그려서 큰 그림을 아름답게 완성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년여전 취임사를 통해 대중소기업간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간 균형추 역할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세가지 틀을 이루기 위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쉼없이 달려왔다”고 소회했다.

그동안 성과에 대해 “민생안정을 위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점검 및 시정 뿐 아니라, 동반성장협약,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위한 대기업집단들의 자율선언,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그리고 프랜차이즈의 건전한 발전여건 조성 등 사회적 소통과 합의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기업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었다”면서 구조적인 불균형을 해결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을 꼽았다.

이와 함께 “2011년도 정부업무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고, 청렴도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공정위가 일 잘하고 청렴한 부처로 인정받게 된 것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체대(遞代)편을 예로 들면서 “지혜로운 옛 수령들은 관아를 잠깐 동안 머물렀다가 떠나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떠날 때가 되면 즉시 떠나고 벼슬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았으니, 이것이 청빈한 선비의 모습”이라며 “비록 청백리의 삶은 아니었을 지라도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遞代의 마음가짐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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