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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김석동 금융위원장 30여년 공직생활 떠나며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3.02.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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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김준성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년간의 금융위원장직을 끝으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1년 1월에 취임한 김 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식을 거행한 같은 날에 공직생활의 막중한 짐을 내려놨다고 2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임식 석상에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공직에 있다는 것은 막중한 의무와 책임을 요구하지만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일기일회(一期一會)의 기회이자 행운이기도 하다"며 "모든 것에는 틈이 있고, 모든 벽에는 문이 있다는 말처럼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이 인생에서 가장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언급,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2011년 1월은 우리 경제에 거대한 먹구름이 밀려드는 시기였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환부를 신속히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임 첫날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가계 부채와 저축은행 문제, 외환 건전성 등에 대한 근원책 마련을 선언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특히 저축은행의 전면 구조조정은 우리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1순위 과제'였던 가계부채 대책은 물론 자본시장 전반에 만연했던 과도한 차입 경영 정상화도 미룰 수 없었다"며 "외화차입 여건이 조만간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금융회사에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산업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서도 폭넓은 진두지휘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했고 곧이어 중소기업 전용 거래소인 코넥스(KONEX) 시장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법의 전면 개정이 이뤄지면 대한민국 금융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외 금융협력 네트워크 개척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유목민 정신(Nomadism)이 면면히 흐르는 터키, 우즈벡,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서는 '북방 금융협력 실크로드'를, 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는 '남방 금융협력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세계경제가 위기에 직면하면 사회적 약자가 제일 먼저 고통을 당한다는 취지에서 중소기업과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다방면의 정책들을 펼쳤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였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제정을 추진한 것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선제조치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직도 못다 이룬 숙제에 대해 아쉬움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소유한지 10년이 넘은 우리금융그룹은 하루 속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민간의 자본과 창의를 바탕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제 시장에 돌려줘야 하고 우리금융 민영화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금융체계의 밑그림도 다시 그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소관부처의 이해를 떠나 국익 차원에서 정책금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 산업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지만 현재의 정책금융기관들은 미래 먹거리 분야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없다"며 "기관간 기능중복, 자본규모 영세성, 콘트롤타워 부재 등에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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