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3주기 추모 인터뷰

 

[인천=일간투데이 이정규 기자] 천안함이 피격에 의해 침몰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남북한의 정세는 경색국면으로 들어가며 전쟁의 위험수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남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벌어질 경우, 국지전 위협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 인천의 서해5도에는 진정한 평화는 언제쯤 찾아올지 지금은 예측조차 힘든 상황이다.

본지는 천안함 침몰 3주기를 추모하며, 지난 해 12월 새롭게 보훈사업의 사령탑을 맡은 윤건영 인천보훈지청장과 함께 천안함은 지금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본다.

- 26일은 천안함 침몰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인천보훈 지청장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 천안함 피격에 대해서는 이제 자세히 설명 드리지 않아도 많은 분 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산화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 사건입니다.

인천에는 현재 7명의 천안함 유족이 살고 계십니다. 그 분들에게 제가 직접 가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46인의 젊은 우리 아들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군복무를 하다 목숨을 바친 유족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겠으나, 위로의 말씀에 “찾아줘서 고맙다”, 그러나 “자꾸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어머니를 보고 이런 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유족 분들이 마음의 치유를 받고 잘 생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고 인천보훈지청의 임무이며 국가의 임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천안함 피격 3주기와 관련하여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행사는 무엇이 있는지

▲ 먼저 국가보훈처에서는 3월 26일 오전 10시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정부 주요 인사를 모시고 추모식을 거행 하며 전사자 묘역에 참배하고 헌화를 합니다.

그리고 해군본부 주관으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가 있을 예정이며 故한주호 준위 동상 참배 및 모범 특전사 부사관 중 선발하여 ‘한주호 상’ 시상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최근 안보의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도 육군 예비역 장군 출신인 국가보훈처장이 유임되신 것을 보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안보의식 고취에 더욱 노력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박승춘 처장님은 젊은세대분들이 북한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나라사랑 강연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전후세대 젊은이들은 풍요로운 삶속에서 호국과 보훈이란 용어에 대해 기성세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사회 환경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국가보훈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있습니다.

천안함 피격에 대해서는 이제 자세히 설명 드리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천안함 희생장병들에 대한 공훈에 대한 보답, 즉 예우에는 어떤 사항들이 있나요?

▲ 우선 희생장병 본인은 대통령 명의의 무공훈장을 수여받아 국가유공자로 등록이 되고 국립대전현충원 특별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도록 지속적인 추모 및 기념사업이 실시됩니다.

그리고 남은 유가족들은 국가유공자유족으로 등록되어 계십니다. 우리 보훈처는 유족들의 명예로운 생활보장을 위해 매달 유족보상금을 드리고, 취업지원, 교육지원, 의료지원 등 유족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보훈지청에서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있는지요?

▲ 여기 인천은 천안함 피격이 있었던 백령도를 관할하는 도시이기도 하고 고 강태민 상병, 고 서승원 중사, 고 최한권 원사, 고 정종율 상사, 고 박경수 상사, 고 방일민 중사 등 7인의 유족 분들이 살고 계셔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살고 계신 곳이기도 하여 이 부분에 대하여 인천보훈지청장으로써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지청에서는 이런 추모의 마음을 널리 알려 이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지하철, 터미널 인하공전 등에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주)청해진해운과 협약하여 백령도 항 배편을 추모선으로 지정 천안함 피격 관련 동영상 상영, 홍보물 게시뿐만 아니라 연안여객 터미널 내에서 이용객들이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국화송이 묵념을 실시합니다.
한편, 재향군인회와 연계하여 천안함 규탄대회를 실시하고 규탄의 뜻을 안내문으로 작성해 홍보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보훈과 관련하여 전달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국가보훈은 국가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개인에 대하여 그 국가와 사회구성원이 예우로 보답하는 책무를 이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물질적 예우를 통한 영예로운 삶의 보장과 희생․공헌의 숭고한 가치를 높이 선양하여 기억하고 후대에 계승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관심과 보훈의 의미 재인식을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사회발전의 정신을 굳건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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