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현 경제부 차장

 

[일간투데이 최정현 기자] “식목일인 5일이 연중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날입니다.”

산림청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산불예방 활동과 더불어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산림에 5000만 그루의 나무가 심겨진다. 치열한 식목의 현장이다.

앞서 산림청 공무원이 말한 바대로, 식목일에는 본격적인 영농준비로 인해 논·밭두렁 불법소각 행위가 늘고 성묘객 등 입산자가 늘며 산불 위험이 최고에 달하는 때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식목일에는 산불이 63건이나 발생해 모두 621㏊의 산림을 재로 만들기도 했다. 올해도 벌써 수십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자란 나무들이 사라졌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산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계속해서 산불을 내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식목을 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다.

최근 산림청은 2013년 나무심기 추진계획을 밝히며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식목의 중요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자 내용 중 국민 한 사람이 일생동안 심어야 할 나무의 숫자를 계산해 놓은 대목이 눈에 띈다.

먼저 1인당 평생 목재소비량을 계산하면 13㎥. 국내 연간목재소비량(819만㎥)을 총인구(4874만7000명, 2009년 기준)로 나눈 후, 평균수명(80.55세, 2009년 기준)을 곱해서 나온 결과다.

이를 다시 1㏊당 목재생산량(330㎥, 잣나무 50년생 기준)으로 나눈 후, 3000(㏊당 3000본 식재기준)을 곱하면 한 사람이 일생동안 심어야 할 나무의 숫자는 118그루라는 답이 나온다.

이 숫자를 채우지 않은 사람은 단순 계산만으로 보면 분명 자연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물며 숫자도 채우지 않은 사람이 산에 불까지 냈다면 그는 자연 뿐 아니라, 나무를 심고 가꾸고 보호한 사람들에 대해 큰 빚을 진 사람이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보면, 우리나라 산림은 연간 전국 다목적댐(9개)의 총 저수량의 1.7배에 해당하는 193억t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녹색댐 역할을 한다. 또 우리 산림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6억2000만Co₂)의 7.5%에 해당하는 4600만Co₂를 흡수하고 있다.

이밖에 산림은 휴양공간 및 국토경관을 형성하고,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공익적 가치를 2010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109조억 원으로, GDP의 7%에 해당하며, 국민 1인당 연간 216만 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식목을 해야 하는지, 왜 불을 내서는 안되는지 그 의미를 새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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