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준성 기자]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2013년 4월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12.8로 전년동기대비 15.9%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통계 작성 기준시점인 2010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수입상품 가격 하락과 수출 선방이 맞물린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한 나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준다. 2010년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12개로 늘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상품 단가가 떨어진 반면 수출상품 가격 하락분은 수입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1로 전년동월대비 5.4% 올랐다. 석달 연속 상승세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52.1%)와 화학제품(15.4%), 석탄.석유제품(16.5%)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0.0%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도 5.7% 올랐다. 제1차금속(-13.9%)과 석탄.석유제품(-11.4%) 급락에도 통신.영상.음향기기(31.2%)가 선방해서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9% 커졌다. 일반기계(-4.7%)와 철강1차제품(-1.2%)이 줄었지만 석탄.석유제품(33.3%)과 전기.전자기기(19.2%)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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