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국내 4대그룹 연루… 탈세의혹 파장'

▲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일간투데이 이원일 기자] 독립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타파는 27일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등 국내 4대 재벌그룹 오너와 전·현직 임직원 7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거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의 부인,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등이 2차 명단에 포함됐다.

사실상 국내법 적용이 미치지 않는 곳에 이른바 ‘유령회사’를 만들고 남몰래 탈세를 하려한 구체적 정황증거가 나온 상황이어서 향후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국세청은 지난 22일 뉴스타파가 1차로 공개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자에 대한 역외탈세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 10월2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NITED)'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등기이사는 조용민 전 대표이사이고 주주는 조 전 대표이사와 최은영 회장이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발행 주식은 5만주인데 최 회장이 90%인 4만5000주를 보유하고 나머지 10%는 조 전 대표이사가 모두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이날 최은영 회장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과 관련 “회사와 무관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적은 있으나 현재는 관계가 정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008년 10월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와 공동명의로 회사와 무관한 서류상 회사를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1년 11월께 특별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해당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는게 사측 주장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역사 황용득 사장도 지난 1996년 2월19일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이 회사 역시 특이하게도 황 사장 본인이 신탁 설정자, 보호자, 수익자로 설정돼 있다.

황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직후인 1996년 3월1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 연결회사는 이듬해 8월 아파트 한 채를 더 사들인 후 2002년 6월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

뉴스타파는 “황 사장과 한화그룹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확인요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오늘(27)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힌바 있다. 뉴스타파측은 이날 2차 명단 발표에 이어 30일 3차 명단을 발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특히 3차 명단에는 정치인들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의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실제 발표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