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공약사항 직접 검증

[파주=일간투데이 조병언 기자] 경기도 파주시 주민들이 시의 공약 이행여부를 직접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파주시에 따르면 민선5기 시에서 제시했던 공약사항을 시민에게 직접 평가받는 ‘주민총회형 공약이행평가단’을 전국 최초로 운영했다.

공약은 시민과의 공적 약속임에도 그동안 시민은 빠진 채 공무원 시각에서 판단하고 평가해 온 방식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이며 또한 자화자찬식 평가에서 벗어나 공약사항들의 이행여부를 계약 당사자인 일반시민에게 직접 평가받겠다는 취지도 깔려있다.

이와 관련, 파주시는 지난 1일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공약이행평가단에 대한 교육과 시정 전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12일에는 공약과 관련된 주요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책임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갖고 15일에는 118명의 시민들의 토론과 합의로 최종 평가를 실시하여 권고안을 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권고안에는 전국 최초로 주민총회형 공약이행 평가 진행 ▲주말을 이용한 평가단 운영으로 다양한 계층 참여 유도 ▲평가를 위한 담당부서의 투명한 자료 제공 및 미팅 ▲평가를 위한 현장 실사 제공 ▲1회성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모니터단 역할 추가 등이 좋은 점으로 평가 되었으며, 건의사항으로는 시의 각종 시책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시민들이 시정참여가 어려웠다는 의견이 함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는 이번에 평가단이 제시한 의견과 권고안을 시정운영 자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선거 당시 약속했던 공약들은 시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았을 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무리가 덜 된 공약사업들도 남은 임기동안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단은 파주 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방식을 통해 약 700여 명의 시민에게 후보모집 접수를 받은 후 최종 선정된 시민들이다.

시민만족 분과로 참석한 하신실(55․여,목동동)씨는 “파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나의 의견을 내놓고 시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기고 중요한 시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주시의 이번 ‘주민총회형 공약이행 평가단’ 운영은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실시한 ‘제6회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1차 서류평가를 통과했으며 다음달 3일 본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파주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한 2013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 되었으며,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주민 배심원제’를 도입해 2012년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도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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