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이런 행복을 주고 싶다’

▲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일간투데이 한철희 기자] 시민들에게 살기 좋은 화성시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열망으로 시작한 지난 3년 동안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시장으로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 결과 숱한 고뇌 속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항 이행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어떤 정책을 실행하는 것보다 중요하고 시민과의 소통은 반드시 올바르고 쉽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 53만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한 화성시!

이곳에서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풀어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3년의 세월 속에서는 무엇보다 신중한 ‘선택’이 우리시의 미래와 직결된 것이라고 믿었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마을 산책로를 삼삼오오 무리지어 걷는 시민들의 작은 소리도, 무수히 많은 행사장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건네는 어르신들의 말씀 하나하나도 스쳐듣지 않았다.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취임 초부터 발로 뛰는 현장 행정에 정성을 들였고, 그런 의지의 실천들이 이제 화성시를 더욱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

-교육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은 교육경쟁력이다. 이 부분 만큼은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은 임기동안 정주하는 도시, 참교육이 실현되는 도시 만들기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이다.

가끔은 “‘교육’을 왜 우리가 하느냐며, 예산 쓸 곳도 많은데 교육에 예산을 투입하느냐”는 지적을 들을 때면 나름대로 참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을 바꾸면 된다는 일념으로 시민들이 있는 곳에, 학부모들이 있는 곳에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발품을 팔고,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한 덕분인지 지난해 창의지성교육도시 실현을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협력을 약속하고 창의지성교육지원센터 개소했다. 아울러 23개 시범학교를 선정해 첫발을 내딛었고 올해는 42개 학교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또 동탄2신도시는 학교시설복합화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11년부터 교육청, LH공사 등 관련 기관과 학교시설복합화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겠지만, 학교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교육·문화·복지의 다양한 혜택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예산절약과 토지이용효율성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민 중심 시스템 구축 위한 시책 추진

취임 후 지방자치단체다운 시책수립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 밀착형 행정운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3년간 내가 추진한 정책과 사업들 중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은 정책은 건물을 올리거나, 거대한 토목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농업인 월급제라든지, 학교 스몰클래스 운영, 택시 통합콜 등 시민의 생활과 보다 더 밀접한 시스템을 바꾸는 것 등을 시민들은 더 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시작한 김에 화성시와 경기도 서남부권 7개 도시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협력 MOU를 지난 5월 체결했다. 현재 계획으로는 오는 10월까지 후보지 접수와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의 모든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보행자 도로(인도)가 협소해 주민의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렴, 공개된 자리에서 시민들과 논의해 8개 구간 3790m의 인도를 확장키로 결정하고 올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역사·문화적 배경으로 21세기 콘텐츠 개발

지난 2001년 시승격 당시 화성시는 20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그동안 10여년이 흐르면서 화성시는 인구 53만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강한 정체성의 확보와 차별화된 콘텐츠 등이 필요하게 됐다.

우리 시는 충과 효,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려는 진취성 등 화성시가 갖고 있던 최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명하게 가슴에 새길 방법을 찾았다. 화성시를 정의하는 ‘길이 열리는 화성시’, ‘꿈꾸는 청년도시 화성시’ 등의 문구들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1만2000여 개의 벤더 기업 등의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경쟁력이 향상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경기도, 나아가 전국에서 화성시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특히 도시와 농촌, 어촌이 공존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쟁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친환경 로컬푸드시스템도입과 협동조합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실현으로 시민 모두가 정주하고 싶어하는 도시 화성시를 만들 계획이다.

또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중심인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력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 창업아카데미 운영 등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시책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재임기간 중 100만 대도시 준비에 만전

이제 앞으로 남은 1년 동안은 무리한 사업 확장 및 추진보다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우수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해 100만 대도시를 차분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채 시장은 임기동안 해야 할 주요과제로 시민과의 공감과 소통으로 도출한 사업 중점 추진, 도·농 상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구축, 2013년도 완료 가능한 사업 1단계로 추진 및 남은 사업 지속 추진 등을 꼽았다.

또 ◆친환경 종합제설 사업(2013년 완료 목표) ◆병점지구 인도확장 사업(2013년 시범사업 완료 목표) ◆택시 콜 통합 운영 확대 ◆매향리 생태공원 조성 ◆공룡 캐릭터 개발 및 홍보 등을 중점과제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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