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이천도시기본계획’ 자족도시 밑거름

▲ 조병돈 이천시장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바쁘게 움직이며 특히, ‘2020이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이천시를 인구 35만 자족도시로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병돈 이천시장을 만나 ‘35만 이천시’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35만 계획도시’는 어떤 것인가

▲저는 민선 4기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정책의 포커스를 ‘인구 35만 이천 건설’에 맞춰 왔다. 나와 900여 공직자들은 이 꿈과 희망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왔고, 시정의 많은 에너지를 여기에 쏟아 부어 기초를 다졌다. 그리고 이젠 곳곳에서 중간 성적표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사실 이천은 지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도권 자연보전권역과 팔당상수원 상류지역 규제로 인하여 지역 발전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런 각종 규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숙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천시는 지난 2008년 계획인구 33만의 「2020 도시기본계획」을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시 말해 ‘이천시가 35만의 계획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할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이천시의 경우 인구 26만명 이상의 도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엇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객관적 데이터 놓고 정부를 설득하여 마침내 33만의 「2020 도시기본계획」얻어낼 수 있었다.

이는 이천시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여건을 갖고 있는 인근의 광주 32만, 안성 28만명 보다도 많은 것으로써 미래 이천의 중장기 성장발판을 마련한 아주 중요한 성과인 것이다.

보통 인구가 30만명 이상은 되어야 자족도시가 된다는 것이 도시학계의 정설이며, 이천시를 이를 조금 상회하는 35만계획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선포식

-인구 유입을 위한 주거환경 조성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실크로드가 동서양의 문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진 것처럼 도로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자 근간이다.

이렇게 볼 때 2015년 완공될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과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또 2016년 개통 예정인 부발-충주를 걸쳐 문경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전철은 이천 발전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대규모 지각 변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마장·중리지구 택지개발사업(155만㎡)과 하이닉스배후도시(36만㎡), 신둔·이천·부발 등 3개 역세권개발(233만㎡), 남이천IC,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 인프라 확충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마장지구 택지개발은 LH공사와 끈질긴 협상 끝에 올해 토지보상을 모두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엔 중리지구가 착공할 예정이다.

LH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지난해 전국 138개 사업장 가운데 55개를 취소했고, 도내에서는 20개 가운데 절반인 10개를 취소했지만, 이천 사업장은 정상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엔 아파트가 밀집된 증포지구 54만㎡의 용도지역을 현실화시켜 추가적인 개발여건을 확보했다. 여기에 총 2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먼저 올 해 안에 1000여 세대를 수용할 아파트가 착공하게 될 것이다.

-‘자족도시’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 방안은?

▲35만 계획도시 건설을 위한 가장 큰 전제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써 20개의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현재 3개 지역(장호원 진암, 대월 초지, 모가 소고)에는 이미 준공을 마쳤고, 10개 산·단의 조성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3년간에는 160개 이상의 공장을 유치했다. 하이닉스 주변 가좌지구와 부발 무촌지구, 사음지구 등 약 82만㎡를 공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시켜 기업증설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아울러, SK하이닉스 공장증설을 추진 중이고,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천패션물류단지 80만㎡를 조성해 약 4500여명이 연내 채용될 예정에 있는 등 기업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물류와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서 이천-유산간, 무촌-궁평간 도로 등 지난 5년간 31개 노선을 완료했고, 현재 25개 노선이 공사 중에 있다.

남이천IC가 2014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쯤 되면 이천에만 6개 교차로가 생겨 물류이동이 굉장히 원활해져 그 어느 도시보다 기업 입지조건이 완성될 것이다.

특히,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에 있는 도지·수정교차로 설치를 예산 등을 이유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난색을 표했지만, 이천시에서 5년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지난해 신설이 확정된 바 있다.

 

▲ 산업단지 조성사업 협약식

-평소 교육투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천시는 지난 2008년에 ‘교육발전종합계획’을 만들어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 등이 참여하는 교육발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중학생 50명을 선발해 3년 동안 매년 3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인재의 유출을 막는 중요한 여건이 되고 있다. 또, 9개 고교에 기숙사 건립을 지원해 현재까지 6개를 준공했으며, 나머지 3개 학교의 기숙사도 해당 학교와 협의해 건립할 예정이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10년에는 내신 190점 이상 우수 중학생의 관내 고교 진학 숫자가 불과 9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48명의 성적우수 중학생이 관내 고교로 진학했다. 무려 2.7배가 늘어난 것이다.

저는 고교 졸업생들을 매년 50명 이상 SKY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35만 자족도시 완성을 위한 가장 큰 밑거름은 바로 교육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 나의 변치 않는 신념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 5인 중 1인으로 선정됐는데 비결은?

▲첫 번째로 도시브랜드를 높인 점이 인정됐다. 지난 2010년 7월 이천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지정됐다. 도자기를 비롯한 각종 문화 콘텐츠를 잘 갖추고, 이천시를 ‘세계적인 도자기 도시 이천’으로 격상시키면서 도시 브랜드를 높인 점이 인정되었던 것 같다. 거기에 도자기 축제나 쌀문화 축제 등 지역 특산물 축제가 항상 흑자 축제로 운영되면서 다른 지자체에 모범이 되었던 점도 반영됐다.

시정 운영 부문에서는 이천시가 공약 이행율 우수 도시로 선정되어 민선 4기 시절 전국 베스트 5에 들어가고, 민선 5기에는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었던 점이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지방자치 운영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갈등 요인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점도 인정을 받았다.

 

▲ 설봉산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하자면.

▲제가 민선4기에 이어 민선5기 이천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시정의 단기적 목표, 가시적 성과에 연연치 않고 이천의 10년, 30년 앞을 바라보며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이었다. 또 이 순간에도 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민선5기 닻을 올리면서 시민과 약속한 공약 77건 가운데, 현재 31건이 완료되었고, 임기 내 65건을 매듭짓게 될 것이다. 그리고 12건은 장기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미 완료된 사업이나 또 임기 내 마무리 될 사업들을 하나씩 분석해 보면, 하나 같이 이천시 성장 DNA가 될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과 교육·문화·복지·체육 그리고 농·축산물을 포함한 지역경제 인프라 구축에 무게가 실려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제 시정 철학의 원칙은 딱 하나다. 바로 이천시가 발전하고 이천 시민 모두가 행복해 지는 그 순간까지 마라톤 풀(full) 페이스로 달려가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임기를 염두 해 두고 어느 특정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훗날 이천 발전의 밑거름이 될 사업들이 적기에 완료 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뛰어 갈 것이다.

[서울뉴스통신=최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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