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비중 지속 확대…성과 가시화

▲ 현대건설이 지난 2007년 수주한 카타르 비료공장 5단계 공사 현장 모습. 이 공사는 총 11억달러 규모로 지난 2012년 완공됐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일간투데이 최정환 기자]업계 최초 해외 누적수주고 1000억달러 눈앞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적인 침체를 이어오고 있다. 100대 대형 건설사 중 21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처지고, 많은 건설업체들이 공사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자금경색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표현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 및 해외부문 비중 확대로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 진출 및 해외부문 비중 확대가 사활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종합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05억달러(약 11조1300억원)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국내 업계 최초로 누적 수주 9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서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기록은 국내 건설업계가 기록한 해외수주 누계 5300억달러의 17%를 넘는 규모다. 이는 세계 각지로 지사를 확충하며 신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동 일변도의 해외시장을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수주 경쟁력 제고 및 신시장·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 등 해외시장·공종 다변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서 11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사업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매출을 65%까지, 해외수주는 75%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시장 다변화 성과 가시화

현대건설은 그동안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기존 중동 중심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아프리카·CIS(독립국가연합)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했고, 성과는 점차 가시화 됐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 수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해 중남미 건설시장 재진출에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이후 지난해 6월 29억9500만달러 규모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공사, 11월 6억3000만달러 규모 우르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와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등을 수주하며,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비중동 지역에서 지난해 해외수주의 61%를 일궈냈다. 현대건설의 신시장 개척과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 달성 무난

지난 4월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에서 발주한 18억9442만달러 규모의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원유 집하 배관망, 화학물질 주입설비 등을 두개의 인공섬에 건설하는 공사로 현대건설은 이로써 미개척 분야이면서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해양플랜트 공사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앞서 3월에는 우즈벡 국영 전력청에서 발주한 8억1900만달러 규모의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어 쿠에이트 무바락 알 카비르 항만공사(7291만달러), 싱가포르 매립공사(1억4431만달러), 인도네시아 송전선공사(6128만달러) 등 올해 6월 현재 현대건설은 34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중동·동남아·유럽 등지에서 대형 공사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인 11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현재 해외에서 총 969억달러의 누적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건설업계 처음으로 해외 누적 수주고 1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형 확장보다 내실과 안정 무게

현대건설은 지난 1965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까지 중동과 아시아·북미·중남미·유럽 등 세계 54개국에서 770여건에 이르는 해외 공사를 수주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현대건설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기술수준. 미국이나 유럽 선진업체보다는 가격 우위를, 후발주자들에 견줘서는 선진화된 기술력과 높은 품질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철저한 공기준수, 합리적인 가격, 높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선진 건설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외형 확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현재의 인력과 기술,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내실과 안정 위주의 관리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