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염환자 984명 가운데 14명 사망
물과 염분의 섭취, 짧게 자주 휴식 취하기 등 자구노력 필요

[경기=일간투데이 김현섭 기자]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 등 근로자 안전이 특히 우려되는 가운데, 수원시 등 관내 6개 시 산업현장 일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 문용호 교육문화팀장을 7일 만났다.

▲ 문용호 교육문화팀장

-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우려된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이란 일반적으로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말한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으로 해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신음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에서 53.3도라는 믿기 어려운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폭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번 더위로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76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일본에서는 열사병 환자가 2만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염 사망자와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폭염사망자는 2010년 8명에서 2012년 14명으로 75%가 늘었고, 폭염환자도 2010년 455명에서 2012년 984명으로 116%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폭염특보 발령 시점이 작년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겨져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 ․항만, 건설현장과 같은 실외작업장과 제철업, 주물업, 유리가공업 등의 고열작업 보유사업장에서 일을 하는 근로자들은 일반인들보다도 고온환경에 훨씬 많이 노출되어 피해의 위험성이 더욱 크다. 근로자들 스스로도 폭염을 대비해 철저한 건강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폭염에 의한 재해발생 현황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의 경우 지난달 10일 오후 5시 30분경 건설일용근로자 A씨(47)가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경사면 아래쪽 기초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근로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 월간보고’에 따르면 올 7월 한 달 동안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는 총 320명으로 이 가운데 1명 사망했다.

특히 7일부터 20일까지 온열질환자의 약 55%(176명)가 집중 발생했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0℃로 2012년 동기간 대비 일일평균 최고기온이 1.9℃ 높게 나타났다. 발생시간 별로는 오후 3~5시가 82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6~12시, 12~15시는 각각 78명(24.4%), 18~24시는 67명(20.9%) 순으로 발생했다. 발생장소별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실외 발생이 256명(80.0%), 실내 발생 64명(19.4%)으로 실외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 폭염에 의한 증상 및 대책은?

▲우리 몸에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하여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Homeostasis)이 있어 고온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혈류량이 증가하고 땀을 흘림으로써 열의 발산을 촉진시키는 체온조절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피부의 온도보다 주위 기온이 더 높으면 열 발산이 효과적으로 안 돼 체온조절기능의 변조 및 장해를 초래하게 되고 열중증 등 고열장해가 발생한다. 혹서기 옥외 작업, 고열작업 근로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건강장해는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열피로, 열발진 등이 있다. 이러한 건강장해가 발생한 근로자에게는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폭염대비 사업장 행동요령으로는 우선 조선․항만, 건설현장과 같은 실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한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이 염려되므로 덥다고 피부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상의를 벗고 작업하지 말고, 눈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백내장, 황반변성, 각막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눈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간단한 지붕이나 천막 등을 설치하여 작업을 하고, 작업 중 매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이나 식염수를 섭취하면 좋다. 휴식시간을 짧게 자주 가지며,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능한 외부작업을 중단하고 중점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제철업, 주물업, 유리가공업 등과 같이 오랜기간 고열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사업장에서는 고열을 감소시키기 위해 환기장치를 설치하거나 열원과의 격리, 복사열을 차단 해야 한다. 이밖에 작업복이 심하게 젖게 되는 작업장은 탈의시설, 목욕시설, 세탁시설, 작업복을 건조시킬 수 있는 시설 등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 안전보건공단 포스터

- 경기남부지도원의 폭염대비 재해예방활동은?

▲우리 남부지도원은 지난달 15일부터 ‘폭염 특별관리 강조주간’을 정해 23일 까지 6주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폭염대비 취약사업장(실외사업장 및 고열작업장 등)의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각종 기술지원시에는 냉방, 통풍 등을 위한 적절한 온․습도 조절장치 설치, 적정 휴식시간 부여, 소금과 음료수 공급 등을 중점 확인하고 있다.

특히 안전시설이 불량한 건설현장에 공단 직원이 직접 방문해 집중점검 및 지도를 하는 건설안전패트롤 지도 사업을 통해 폭염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준수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또한 폭염에 취약한 고열작업 보유 사업장의 DB 구축 및 200여 사업장과 1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 강화’ 공문을 발송하고, 기타 교육 및 간담회에서 폭염 및 고열작업 재해예방 교육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그밖에 SMS, 홈페이지 등 각종 게시판과 안전포스터 및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폭염대비 사업장 행동요령’,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평소 건강한 근로자라 하더라도 고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로자는 물과 염분의 섭취, 짧게 자주 휴식 취하기 등의 폭염대비 기본안전수칙을 잘 준수하셔서 올 여름 건강한 여름나기에 동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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