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노환중촌’ 조성기금 마련 위해 편강탕 중국대륙 접수 본격 시동

▲ 서효석 편강한의원장은 생애 최대의 꿈으로 ‘편강100세 탐험단’ 구성을 꼽으며 한껏 고양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윤배 기자)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8월9일 영상 34도, 폭염 속에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을 만났다. “무척 덥죠.” 답변이 좀 생뚱맞다. “깊은 산골 선방에 계신 스님이 편강탕 덕분에 잘 지낸다고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는 제가 전생에 큰스님이었다네.” 큰스님, 현생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하긴 한의사와 큰스님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사람에게 베푼다,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생애 최대 꿈은 무엇인가요.” 서효석 원장은 빙그레 웃더니 입을 열었다. “편강100세 탐험대를 구성하는 거예요. 폐가 건강한 95세인 사람만 탐험대원이 될 수 있어요. 그들이 5년 이상 살아 100세가 되면 그야말로 노인을 거부하고 중년으로 돌아오는 반노환중촌이 조성되는 겁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 아니면 객기일까. 설마 고희가 목전인데 농을 건넬 리는 없을 터. 알고 보니, 실제 각오가 남달랐다.

서효석 원장은 편강100세 탐험대장이 되기 위해 일단 몸 관리에 들어간다. 체중 75㎏ 만들기다. 10일부터 3박4일 단식원에 입소했다. 출소 이후로는 금주에 절식을 실천할 계획이다. “몸은 소유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에요. 이 점만 또렷이 인식하면 어떤 질환도 일찌감치 달아나죠. 사교계도 떠나고, 오직 진료와 강의에만 매달릴 계획이에요.” 도심 속 암자생활, 즉 칩거에 들어가는 셈이다. 편강100세 탐험대가 목표대로 이뤄지면 그 다음에는 작고 행복한 나라를 찾아가 질병 없는 국가를 조성하고 싶단다.

문제는 재원이다. 설령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을지라도 기본 재원은 서효석 원장의 몫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요즘 중국 진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2020년이면 중국의 중산층 인구가 2억5천만명에 이릅니다. 그 중에는 비염 아토피 천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얼마나 많겠어요.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죠.” 중국 현지에 편강탕을 알리기 위해 광고비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그 중 일부는 이미 집행했다. “반응이 괜찮아요. 하루 평균 3명 정도가 국제전화로 진료 문의를 해오고 있어요.”

중국 NTD TV도 그를 돕는 우군이다. 서효석 원장은 올해 3월7일부터 첫선을 보인 특별기획 ‘주근한의(走近韓醫)’ 52부작 전편에 출연한다. 타이완 출신 글로벌 명의인 후나이원이 서효석 원장과 함께 현대 난치병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6월28일에는 중국청년연합회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특별강연도 가졌다. “중국 중앙정부 소속 공산당원 82명이 참가했어요. 참가자들은 주근한의를 보고 제 특강에 관심이 많았데요.” 서효석 원장은 참가자들 호응에 힘입어 비염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삼형제를 중국에서 퇴치할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베이징 선언’이다.

주근한의는 30강부터 ‘神醫 재현’으로 이름을 바꿔 전파를 탄다. “내년 상반기에 NTD TV 주최로 미국 뉴욕에서 특별강연이 열리는데, 주제가 ‘神醫 강림’이죠. 서예 퍼포먼스도 곁들여 중국 대륙은 물론 화교권 전체에 신한류의 초석을 놓을 생각입니다.” NTD TV가 중화권 최대 위성방송인데다 시청자가 3억명이나 되니 서효석 원장의 포부가 단지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은 비교적 적다.

중국 대륙은 국내 의료인들에게 매력 덩어리다. 한때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경쟁적으로 중국 현지에 병원을 세웠다. 결과는 참담한 편이다. “친절하고 성실하고 환자와 신의를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실력이 강해 치료율이 높아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죠.” 중국 진출에 실패한 원인 분석이 명쾌하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지속성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 “한의계 스타 탄생이 절대 요소예요. 일단 우리 한의원의 편강탕과 자생한방병원의 추나요법이 국내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킬 견인차가 아닐까요.” 서효석 원장의 답변은 거침이 없다.

한의계는 요즘 어렵다. 의료일원화가 거론될 정도다. “자승자박의 결과예요. 특정 질환에 대해 치료사례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방의 과학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하지만 위기는 기회입니다.” 그렇다. 적어도 서효석 원장에겐 경험칙이나 다름없다. IMF 외환위기 당시 그는 한의원을 닫고 월급쟁이가 됐다. 근 2년간 미친 듯이 환자만 보고 살았다. 편강탕도 이때 탄생했다. 편도선이 자주 부어 양의 앞에 갈 때마다 한의로서 창피했는데, 이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거둔 결실이다. “교대 앞에서 망하고 양재로 다시 진입했죠. 재개원 5년간은 매해 세금을 두 배 이상씩 납부했어요.”

물론 고난도 따랐다. 특히 양방의 공격이 심했다. “의사협회장이 제가 과대광고를 했다고 형사고발을 했어요. 비염 아토피 천식을 고친다니 위기감을 느낀 거죠.” 소송은 3년간 진행됐다. 법원은 결국 서효석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마음고생이 컸지만 저에게는 확실한 구명보트가 생긴 셈이죠. 저는 치료사례가 무궁무진해 그 어떤 음해도 걱정하지 않아요.” 사실 그에게는 안티세력이 적지 않다. “환자들 가운데 80%는 치료가 되죠. 이 비율로 안티 숫자를 따져보면 2만명가량 됩니다. 좀 시끄러울 수밖에 없지요.” 악플이 넘쳐도, 편강한의원 홈페이지 댓글 쓰기는 항상 개방돼 있다. 유언비어를 광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고, 치료율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도 자주 구설에 오르내린다. 일부 한의사는 극도의 혐오감까지 내비친다. 하지만 그의 입장은 분명하다. “편강한의원 광고는 공익적 성격이 강해요. 일례로 양방에선 아토피 환자는 땀을 내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땀을 내야 아토피가 호전된다고 말하거든요. 이런 사실을 아토피 환자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광고를 대대적으로 낼 수밖에 없지요.” 편강한의원 광고는 규모나, 내용이 무척 과감하고 세련됐다. 국정홍보처가 광고 관련 논문 소재로도 활용했을 정도라고 한다.

구설에 시달리면서도 서효석 원장은 소리 없이 그러나 꾸준히 남들을 후원해 왔다. ‘편강배 3인3색 대항전’은 3년 전부터 열었고, 최근에는 탁구선수 양하운, 골프선수 김호석 후원에 나섰다. 낮은 데로 임하라는 종교관이 작용한 결과다. 그는 세례명이 프란치스코인 천주교 신자다. “내년부터 경희대 한의대에서 년간 32시간 강의를 할 것 같아요. 편강한의학은 한의계의 새로운 비전이 되고, 위기를 벗어날 출구전략이 되리라 믿어요. 이제 편강장학금도 신설해 한의계 스타 양성에 나서야죠.” 아, 그렇구나. 서효석 원장은 인색한 게 아니라 검박함이 몸에 뱄구나. 인터뷰 당시 그는 5,000원짜리 도시락을 시켜 먹었다. 이전에 한번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점에 비쳐볼 때, 편강 100세 탐험단은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