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3.3㎡당 685만원, 단열·기밀성능 등 주거성능 향상

▲ 은평한옥마을내 '시범한옥' 전경(사진 좌)과 시범한옥 화경당(和敬堂) 1층 평면도 (제공=국토부)
[일간투데이 이영민 기자] 일반주택 건축비에 60% 수준인 저렴한 비용과 친환경인증 기준의 70%에 해당하는 에너지 효율성능을 갖춘 현대적 한옥이 개발됐다.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는 건축비가 전통한옥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면서 우수한 성능의 현대적 '시범한옥'을 23일 공개했다.

한옥은 최근 친환경 주택과 다양한 주거문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사람들의 관심과 선호가 증가했지만, 일반 주택에 비해 건축비가 2∼3배 비싼데다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으로 대중보급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한옥기술개발 연구(R&D)를 지난 2009년에 착수했고, 명지대학교 김왕직 교수가 이끄는 '한옥기술개발 연구단'은 한옥 대중화를 위해 시공비를 대폭 낮추면서 현대인의 생활을 반영하고 단열·기밀 성능 등 주거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시범한옥은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2층의 도심형 한옥으로, 그간 연구 성과를 집약해서 현장에 적용한 중간 성과물이다.

시범한옥은 전통한옥 대비 목재 소요량은 40%, 공사기간을 30% 각각 줄이고 초경량신소재 기와 등 현대 건축 재료를 사용해 건축비를 3.3㎡당 685만원, 전통한옥 대비 60% 수준으로 낮췄다.

또, 대형 집성목을 사용해 자연 목재의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방지하고, 친환경인증 기준의 70%에 해당하는 에너지 효율 성능도 확보했다.

앞으로 은평 시범한옥은 한옥체험관과 홍보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한옥 기술개발 연구단의 연구 성과물은 추후 국가한옥센터 홈페이지(http://hanokdb.kr)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공개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옥의 신기술 성과를 민간에 널리 보급하는 한편, 한옥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다 저렴하고 살기 좋은 한옥을 적극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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