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황우석 사태이후 연구가 침체된 분위기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진국에 비해 격차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오피니언 란을 통해 이 분야 관련 글을 소개한 박 재우 스템스줄기세포전문클리닉 대표를 통해 ‘알기 쉬운 줄기세포’를 시리즈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정의상 줄기세포는 자가 복제, 즉 하나의 세포가 두, 셋으로 자랄 수 있고, 또 분화 능력을 가진 모든 ‘미분화’ 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미분화 줄기세포들은 크게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구분 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 (embryonic stem cell)는 배아 때의 모든 줄기세포들을 일컫는 반면 성체줄기세포 (adult stem cell)은 성인 또는 어른들의 모든 줄기세포를 말한다. 따라서 배아줄기세포는 배아 (embryo)에서의 미분화 세포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장기 및 조직 생성이 가능한 세포들이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어느 정도 분화가 되어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를 생성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체줄기세포는 한 장기 또는 조직으로의 분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골절 또는 피부의 찰과상 같이 상처를 받았을 경우 뼈가 다시 재생되고 또 피부가 다시 재생되는 이유는 상처 주위의 줄기세포가 뼈 또는 피부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간 이식이다. 간 이식 수술은 간의 일부분을 절제하여 환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이식한 후 간은 간 자체의 성체줄기세포가 활발히 복제와 분화를 반복하여 정상적인 크기를 다시 형성한다. 그러므로 성체줄기세포는 치유 줄기세포의 개념이 크다. 손, 발 등 사지가 절단 되었을 경우 배아줄기세포가 있다면 절단 된 사지의 재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배아줄기세포는 없어지고 인체내의 모든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체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치유만 가능하기 때문에 절단된 사지가 다시 생기지 않고 손상된 부분을 치유한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 또는 치유줄기세포가 인체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에 따라서 이름이 바뀐다. 성체줄기세포가 지방에 있는 경우는 ‘지방 줄기세포’, 골수에 있는 경우는 ‘골수 줄기세포’ 또 제대혈에 있을 경우는 ‘제대혈 줄기세포’라고 불린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수정란에서 배아로의 형성 때 중간 층에서 형성된 장기 및 조직 (예: 뼈, 연골, 근육 등)을 뜻하는 말이다. 즉, 뼈, 연골, 근육 등을 형성 할 수 있는 모든 성체줄기세포를 부르는 단어다. 그러므로 지방줄기세포, 골수줄기세포, 제대혈 줄기세포 등은 성체줄기세포와 동시에 중간엽 줄기세포인 것이다.

현재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로 인하여 수의학 또는 비의학계에서 많은 연구들을 동물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쉽게 해 왔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앞서 서술 한 바와 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체 동물들에게 연구를 하듯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진행될 수가 없고 또 진행되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성체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였다. 반면 한국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과 일본 수준을 넘어서고 있지는 않다. 특히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줄기세포 연구는 일반 의료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일반 국민들에게서 많은 신빙성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성체줄기세포는 이러한 윤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중국 등 줄기세포 선진국들은 성체줄기세포 사용하여 인간의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치유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 이면서도 성체줄기세포인 지방줄기세포 및 골수줄기세포를 사용하여 연골재생 치료, 뼈재생 치료, 신경질환 치료, 면역질환 치료 등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필자를 포함해 국내의 몇몇 의사들 또한 성체줄기세포인 지방줄기세포 및 골수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하며 해외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가 성체줄기세포 보다는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 성체줄기세포를 치유줄기세포로 사용하는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박재우 스템스줄기세포전문클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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