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스포츠는 정치와는 별개다. 하지만 스포츠가 정치에, 정치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때문에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경제불안, 터키의 이스탄불은 정정 불안이 부각돼 2020년 올림픽이 일본 도쿄로 선정됐다. 물론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낙점이 됐지만 나름대로 일본이 올림픽 개최시까지 원전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해 도쿄로 선정된 것이다. 그나마 일본 도쿄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공인을 받은 것이다.

국내 일각에는 아베신조 총리 정부의 우경화 행보가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사건이 한중과 미국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도 후쿠시마 정보와 교훈을 국제사회, 특히 주변국가와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0년대초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극동 해역에 투기했을 때 한·일·러 공동 조사가 이뤄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참여했던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일·중·러시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사단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의 아베정권이 2020도쿄올림픽을 재무장을 위한 발판으로 환영한다면 일본 스스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모독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기를 원했지만 박대통령은 거절했다. 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선 면전에서 “역사를 똑바로 보라”는 훈계를 들었다. 일본은 주변 국가사이의 불협화음을 풀지 못하고 올림픽을 치를 경우 올림픽 불참이라는 주변 국가들의 조치가 나올 가능성마저 크다. 따라서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축제이면서 악재이기도 하다.

도쿄 올림픽은 여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하는 것으로 아시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에 이어 개최된다는 의미로 크다.

우리나라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계기로 큰 덕을 봐야 할 것이다. 도쿄가 서울에서 2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는 만큼 올림픽 참가객들이 오며가며 한국에 들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에 따른 외화획득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웃집 잔치에 덕을 보는 셈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처리를 말끔히 하면서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해소도 함으로서 일본의 이미지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태극기와 애국가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 동시에 울려 퍼지는 경사가 있을 것으로 보아서 우리의 준비 또한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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