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 우리나라가 초음속훈련기를 처음으로 수출함으로써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T-50i 고등훈련기 2대가 10일 경남 사천 비행장을 떠나 인도네시아까지 날아가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지난 2011년 5월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인도네시아와 한 대당 270억원에 이르는 이 훈련기를 16대 4억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첫 수출길에 오른 T-50i 2대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16대를 직접 비행 방식으로 수출한다.

1997년부터 8년 3개월간에 걸쳐 개발한 T-50i은 초음속 마하 1.5로 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훈련기다.
T-50i는 사천 공군기지를 출발해서 총 30여시간 비행해 인도네시아에 도착한다. 2대 이동거리가 5600km로 비행시간이 7시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이다.

안전한 인도를 위해 대만과 필리핀을 경유하면서 연료공급을 받고 운행된다. 당초 컨테이너로 운반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현지 여건이 좋지않아 완제품을 인도하는 직접비행방식으로 변경됐다.

T-50i 훈련기는 수출하기까지 갖가지 변수가 많았었다. 이명박 정부시절 2011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특사단을 이끌고 경협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롯데호텔 19층 객실에 머물렀었다.한국인 남자 2명 여자 1명이 특사단이 투숙한 호텔에 침입해 특사단 노트북에 손을 댔다가 특사단 일행에 들키고 말았다. 이들 침입자의 신원이 국정원 요원들로 파악됐고 침입목적은 T-50i의 판매협상과 관련한 인도네시아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두 나라간의 외교문제로 비하되지 않고 이 사건은 양국의 물밑조율로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그래서인지 수출가격도 제 값을 받고 한 대당 2500달러, 한국 돈으로 270억원이다.

또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일어난 공군의 T-50 추락사건도 하나의 복병이었다. 공군은 사고후 T-50계열 기종 비행을 중단했다. 당시 비행기의 블랙박스 판독결과 기체결함이 아닌 정비과실 등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향후 미국 등 여러나라로 수출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T-50i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한국이 세계 여섯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 것이다. 이는 38년만에 일궈낸 쾌거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