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지도자들, ‘편강탕’ 먹으면 소통 원활해지는데…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기가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저렇게 비싼 전문가가 다 달려들어서야 누군들 아이를 변모시키지 못하겠는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어쨌든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천방지축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부모가 그렇게 버릇을 들였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평소 아이가 버릇없이 굴어도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야단치지 않고 가만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아이의 ‘기(氣)’가 죽을까봐 그러는 것이다. 기가 죽으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아이가 주눅이 들어 매사에 눈치를 보고 남 앞에 잘 나서지 못하며 수동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 기(氣)는 올바르게 길러줘야 한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야단쳐야만 나가고 물러설 경우를 알아 용기(勇氣)와 근기(根氣)를 지니고 생기(生氣)발랄한 삶을 살 수 있다.

만일 기를 잘못 길러주면 나중에 객기(客氣)와 오기(傲氣)만 강해지고, 성숙되지 못한 치기(稚氣) 어린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실 기(氣)는 동양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심오해서 높고도 먼 곳에 있는 개념인지라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조차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우리 일반인은 그렇게 심오한 경지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 나의 건강과 관련해 기본적 수준에서 기(氣)를 생각하면 된다. 음양오행까지 갈 필요 없이 기를 그냥 ‘생체 에너지’의 하나로 여기면 된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몸의 에너지인 것이다.

에너지가 왕성하면 생체가 정상적으로 왕성하게 움직인다. ‘왠지 기운(氣運)이 없다’라고 느낄 때도 사실은 기가 부족한 것이며, ‘기분(氣分)이 언짢다’고 할 때도 기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요, ‘뭔가 잘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들 때도 기가 부족한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내고도 작금의 정치현실은 가히 기절(氣絶)상태, 즉 기가 완전히 말라있는 것 같다. 추석 연휴에 민심을 파악한 모양인데, 여당은 민심이 여당 편이라 주장하고, 야당은 민심이 야당 편이라 주장한다. 민심이 백성의 마음이라면 백성은 하나인데 민심은 어찌해서 정반대의 것이 둘인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됐는지 용기와 근기, 생기는 없고 오로지 객기와 오기, 치기 어린 정치만 난무한다. 지각 있는 백성은커녕 어린 초등학생이 들어도 그야말로 기가 막힐 소리들만 하고 앉아있다. 거기에 북한까지 나서서 이산가족 상봉을 보이콧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니 백성들은 더욱 답답하다.

편강의학은 ‘통즉불통(通則不痛)이요, 불통즉통(不通則痛)’을 근간으로 삼는다. 즉 몸에 기가 원활하게 흐르면 아프지 않지만 기가 막혀서 흐르지 못하면 몸이 아프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현실을 보면 기가 막히니 당연히 백성은 아프다. 기가 원활하게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기를 담당하고 있는 폐 기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남한은 물론이요, 북한까지도 정치 지도자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편강탕’이나 먹여볼까 싶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