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나이지리아 발전시장 등 신규 사업개발에 역량 결집”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할 태세다.
국내 전력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전력시장을 먹이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최근 본부명칭을 해외사업본부로 변경하고, 타켓 마켓을 아시아와 구미로 분리해 조직을 개편했다.
현재 진출하고 있는 아시아는 물론 북중미.유럽.아프리카 등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외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장명철 한전 해외사업본부장을 만나 올해 한전의 해외시장 전략과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ꎍ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알찬 성과를 거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 사업계획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해 중국의 하남성과 내몽고에 화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세계 최대의 전력시장인 중국에 첫발을 내딛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필리핀과 중국에서 추진 중인 후속 사업과 미국 미란트사의 카리브해 지분인수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원자력 해외사업과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있어서 그동안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가시적인 사업수주성과를 거두는 한해로 만들 생각입니다.”

ꎍ 한전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국내 전력공급만 담당하던 한전이 해외전력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인지요.
“현재 국내 전력시장 환경은 수요 성장세 하락과 신규판매사업자의 진입에 따라 기존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고, 오는 2010년 이후 전력수요 성장세는 1~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전력시장은 오일달러 유입이 활발한 중동과 신규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전이 보유한 경쟁력, 즉 세계적 수준의 전력사업 성과와 브랜드 파워, 축적된 경험과 기술, 통합관리능력 등을 활용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해외사업의 추진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ꎍ 내수중심의 전력산업을 글로벌화하고 해외진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추진시 일관된 사업추진체계를 확립하고 각 단계별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책정, 선택과 집중에 의한 체계적인 개발전략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해외사업 분야에 ERP 시스템을 도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의 실시간 평가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ꎍ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해외 전력회사의 네트워크 구성 등 어떠한 교류들을 추진하고 계신지요.
“해외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다자간 협력관계 구축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고급 사업정보 수집과 양질의 사업 파트너링 확보가 용이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전은 프랑스의 EDF, 일본의 동경전력 같은 최우량 전력회사를 포함한 약 20개국의 30여개 전력회사와 협력협정을 체결해 정보교환을 위한 유기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3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5개의 해외지사가 해외사업 정보 수집과 현지인맥 구축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ꎍ 필리핀 말라야 및 일리한 발전소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는데, 향후 추가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필리핀은 한전이 최초로 해외 발전사업을 시작한 국가입니다. 10년 남짓 지난 현재 한전은 필리핀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하면서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휴양지로 유명한 세부지역의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200MW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의 일리한 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입니다.”

ꎍ 레바논을 교두보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있으신지요.
“중동시장은 과거 사업경험을 보유하고 기술력이 입증된 업체만이 진입이 허용되는 까다로운 시장입니다. 따라서 한전은 레바논 발전소 운영정비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연계사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업 경험이 풍부한 외국의 유력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경쟁력 있는 한국계 EPC 업체 및 정책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장진입 가능성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ꎍ 상반기에 개성공단 송전선로가 준공될 예정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추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문산~개성간 154㎸ 송변전설비 건설공사는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구역에 대해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공사로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군사분계선과 남북측 비무장지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와 북측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측 송전선로 경과지중 비무장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은 지뢰 매설지역으로 국방부의 협조 속에 군 병력 300여명이 투입,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업을 마쳤습니다.”

ꎍ 중소건설업체들과 해외 전력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협력 배경과 건설업체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해외플랜트산업의 산업 연관효과는 94%로써, 일반 제조업 57%, 서비스업 39%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 플랜트 시장 개척이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 건설업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한전은 국내 전력산업계의 맏형으로서 중소업체와의 해외동반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한전은 중소건설업체와의 해외시장 공동 진출 활성화를 위해 발족한 전력협력위원회에 주도적으로 참여중이며 플랜트산업협회, 대한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등 유관기관과도 지속적인 교류채널을 확보해 중소업체와의 해외시장 공동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ꎍ 지난해 11월 중국 진출 최초 발전소인 무척 열병합 발전소를 준공한 걸로 알로 있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사업 계획은 있는지요.
“지난해 준공 행사를 가진 무척발전소는 한전 최초의 중국 진출 사업입니다. 10만kW의 소규모 발전소이지만 중국내 후속사업 진출과 동북아시아 전력허브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전은 후속사업으로 무척발전소 인근 지우리샨 지역에 120만kW의 대용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과 산서성에 대규모 발전소 건설과 석탄광산 개발이 연계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력, 풍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키워 나가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원전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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