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박민 기자]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거래부진을 나타내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주식 거래규모는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채권 거래 규모도 1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709억원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11조9천296억원, 코스닥시장 5조1천401억원, 코넥스시장 12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14조7천150억원)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다.

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1분기 하루 평균 25조6천723억원에서 작년 2분기 18조9천905억원으로 급감한 뒤 20조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계속 하락 중이다.

이처럼 주식 거래가 줄어든 것은 오랫동안 국내외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증시가 횡보장을 보여 '활기'가 떨어졌고, 투자자들도 이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보유주식을 처분하거나 새롭게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코스피가 가장 낮았던 때는 7월 8일의 1,816.85였고, 가장 높았던 때는 9월 16일의 2,013.37로 변동 폭은 196.52였다. 변동 폭이 최근 지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채권 거래도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보통 위험자산 기피로 주식 거래가 부진하면 안전자산인 채권 거래는 활발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 하루 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81조9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6조5533억원 이후 6분기 만에 최저다.

채권 거래규모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106조원까지 증가했으나 3분기 급감했다. 이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금리가 급등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웅진과 STX에 동양 사태까지 터져 채권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커져 당분간 채권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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