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단‧암묘단, 암치료제 개발…“공개치료로 검증 계획”

▲ 산삼약침의 대부로 불리던 박치완이 암치료 신약을 들고 돌아왔다. 사진=김윤배 기자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한때 정말 잘 나갔다. 지금은 곤두박질쳤다. 대신 다른 한의사들이 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산삼약침 개발자, 그래서 산삼약침의 대부로 불리던 박치완 전 한의사이자 생명나눔한의원 연구원장 얘기다. 박치완은 무면허의료방조죄라는 묘한 죄명으로 한의사 면허가 박탈됐다. 그 뒤 1년, 그가 돌아왔다. 산삼약침의 한계를 넘어선 암 치료약을 들고서 홀연히 등장했다. 추락하는 새에는 날개가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어찌 지냈나.
“완치단과 암묘단을 개발하느라 나름 분주했다. 정중동이라 보면 된다.”

-약명이 묘하다. 산삼약침의 연장 아닌가.
“이름 그대로 암을 완치하고 암에 묘하게 잘 듣는 약이다. 백일정성을 들이듯이 100일 정도 복용하면 누구나 암을 극복하고 장수할 수 있는 약이라 확신한다. 산삼약침과 병행하면 효과는 더욱 좋다. 공개치료를 인터넷 실시간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신념도 남달랐다. 산삼약침 개발자로서 자부심도 은근히 묻어났다. “완치단과 암묘단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나”라고 묻자 그의 답변은 거침이 없다. “3년 전쯤 산삼약침의 완치율 한계를 보강하기 위해 고민할 때 내가 포기했던 폐암 뇌전이 말기암 환자가 산 속에서 비방을 복용한 후 암이 거의 낫는 것을 보고, 그 약을 받아 연구해 완치율을 현저히 끌어올리고 재현성 있는 약을 개발해 냈다.”

-어떤 기전을 통해 암이 완치됐다는 것인가.
“완치단이나 암묘단을 복용하면 소변으로 다량의 호중구와 항생제 등이 점액질과 같이 배출되면서 암이 정지되거나 줄어들면 완치가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환자에 따라 종양분해반응으로 암 부위가 아프거나 염증수치가 올라가거나 졸음이 심하게 올 수 있는데, 이는 호전반응이다.”

-산삼약침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개발자로서 이런 현상을 어찌 보나.
“산삼약침은 산삼증류액으로 보리차보다 독성이 없고 안전한 혈맥제제다. 양방적 관점으로는 맹물이다. 10여년 전, 나이 든 노인이 오셔서 전수해 줬다. 그 어떤 한방약보다 약효가 우수해 이를 정부연구기금으로 검증에 성공해 지금은 한의대 침구학 교과서에까지 올라가고 많은 한의사가 쓰고 있지만 양의사들이 그들의 관점으로 맹물주사라고 하고 한의학 특성을 모른 체 매도하고 있는 부분은 참으로 안타깝다. 약값도 그렇다. 시간이 가면 평준화 하향화되기 마련이고, 효과를 고려한다면 결코 양방의 표적항암제보다 비싸지 않다.”

산삼약침 개발은 그에게 명성과 암환자들 수명을 늘렸다는 보람을 안겨줬다. 한편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망한 환자도 적지 않아 그는 말기암 치료의 난관을 몸으로 부딪치며 깊은 고뇌에 빠지기 일쑤였다. “양방은 말기암의 경우 아프기 전에 미리 진통제 일종인 모르핀을 충분히 써서 환자를 살리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목표를 둔다. 반면 한의사는 양방에서 포기한 시한부 환자도 치료에 나서지만 막상 사망하면 진통제나 줘서 고통이나 줄일 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말기암 치료의 경우 목표를 정확히 정해 일관성 있는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 그토록 비방에 매달리나. 그러니 한의사 면허증도 취소된 것 아닌가.
“장병두 할아버지는 100세가 넘어서도 비방을 전수를 하지 않고 있다. 말을 해줘도 못 알아듣는다고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설계도가 있는데 만들지 못할 자동차가 어디 있나. 사실 비방의 세계는 심오하기도 하지만 전수가 잘 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비방의 검증에 나의 일생을 걸었고, 참된 의술을 얻을 수 있다면 면허증을 날리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괜히 호기 부리지 마라.
“그렇지 않다. 예수도 목사 면허가 없지 않았나. 이순신 장군이 한때 백의종군했듯이 재야의 숨은 비방을 양성화할 수 있다면 나에게 면허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실제 무면허의료행위를 한 사람은 기소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에게 무면허의료방조죄를 적용한 점은 코미디와 같지만 악법도 법이 아닌가.”

-비방의 양성화라. 정말 비방이 존재하나.
“지금 많은 한의원에서 쓰고 있는 산삼약침은 재야의 비방이다. 수많은 사람이 탄원서를 냈던 장병두 할아버지나 고위층이 두둔했던 천지산 역시 재야의 비방이다. 대단한 비방일수록 구두로만 전수되다 맥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룡의 오래된 뼈가 신경쇠약에 좋지만 이 방법 또한 한동안 비방이었으나 지금은 한의학적 처방으로 남아있다.”

-정점을 찍고 지금은 하강했다. 지금 심정은.
“너무 이상향만 고집하고 의학기술 중심의 사고방식에 집착하다 보수적 사회의 흐름에 잠시 뒤처졌지만 만보 전진을 위한 열 걸음 후퇴 정도로 생각한다. 실제 흐름도 그런 느낌이다. 특히 사람은 불합리한 관습을 극복하면 더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피부로 느끼고 바닥인생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생명을 다루는 한의사로서 정말 다행이다.”

-한의계가 요즘 어렵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분석하나.
“기성복이 워낙 잘 나오는 통에 과거 맞춤양복점이 사라지듯 한의학은 쇠퇴일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적 기술을 추구하고 발전시켜야 한의학이 산다. 한국의 성형수술이 중국에 명성을 떨치듯, 소나타 자동차가 미국시장에 10년에 10만마일을 보장해 수만 대의 자동차를 팔 듯, 암이나 루게릭병 같은 난치병을 국제적 기준 이상을 넘어서는 책임치유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야 한의학은 산다.”

-이제 산삼약침에 완치단, 암묘단까지 장착했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나설 계획인가.
“환경이 우수한 마을을 생태의학의 중심지로 조성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 식문화가 건강 회복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의학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나갈 예정이다. 치유와 문화의 접목이 생태의학의 핵심이다.”

박치완 생명나눔한의원 연구원장은 간절하게 희망했다. 자신이 전문지식인에 머물지 않고 평등한 생명철학을 실천할 수 있기를. 소외되고 바닥생활을 하는 사람도 소수의 엘리트와 마찬가지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가꿔 나가는데, 완치단과 암묘단이 훌륭한 도구로 작용할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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