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CXO연구소)

[일간투데이 박민 기자]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정몽진 KCC 회장 등 18명의 주식가치가 연초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12명은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9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3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연초 32조6735억원에서 32조7757억원으로 0.3% 소폭 상승했다. 이들 총수가 보유한 개별 주식종목 86개 중 44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총수들의 주식자산은 1, 2분기에 내림세를 보이다가 3분기 들어 자동차, 조선, 화학업종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해 하락폭을 만회했다.

특히 3분기 연속으로 주식 평가액이 오른 30대 그룹 총수는 정몽진 KCC회장이 유일했다. 주식가치가 올해 초 5642억원에서 9월말 8445억원으로 2802억원(49.7%)이나 뛰며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이 보유한 KCC 주가가 30만2000원에서 45만2000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도 주식자산이 6조6819억원에서 6조9607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연초 대비 1분기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3분기 들어서만 7437억원이나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주식가치는 2조원대를 돌파했다. 연초 1조9187억원에서 시작한 주식가치는 2분기에 1조4162억원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에만 6213억원이나 오르며 2조1883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들 세명의 범현대가 총수와 함께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연초 1조9886억원에서 시작해 10% 불어난 2조1883억원을 기록, 주식자산 증가 대열에 합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5894억원에서 6444억원으로 550억원(9.3%) 늘었다.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6749억원(5.6%) 감소했다. 연초 11조9777억원에서 출발한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분기 중 12조1113억원까지 올랐다가 9월말 11조3026억원으로 하락했다.

허창수 GS 그룹 회장도 3분기 사이에 2167억원의 주식 자산이 날아가 버렸다. 연초 6995억원이던 주식자산은 9월말 4828억원으로 쑥 내려앉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연초보다 주식가치가 979억원(6.2%) 감소했고,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도 385억원(22.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대한전선 설윤석 사장은 보유중인 대한전선과 대한광통신 주가가 떨어지며 연초 89억원의 주식평가액이 9월말 69억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0대 그룹 총수 주식가치 변동 상황을 보면 2분기 때보다 3분기에 주식자산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3분기 들어 자동차, 조선, 화학 업종 주식 종목을 보유한 총수의 주식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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