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손주영 주필] 이른바 신386시대가 박근혜 정부를 이끌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과거 386시대라면 1960년대 태어나 군사정권시절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0대를 일컬었다.

그러나 신386시대라면 1930년대 태어나 60년대에 사회활동을 시작해 80세를 바라보는 인사를 가르킨다는 것이다. 이 낱말은 민주당이 항간에 돌아다니던 말을 잡아 박정권 비판에 사용함으로써 시작됐다. 신386시대는 한마디로 보수노장층을 말한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지난 4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후보로 서청원(70)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하자 '신386의 등장'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 말을 받아 "신386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며 "과거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이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찾아보면 대표적인 인물이 김기춘(74)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김비서실장은 1939년생으로 64년 광주지검 검사로 시작하여 88년 검찰총장, 92년 퇴임했다. 2008년 3선때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최근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또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비슷한 경우인데 그는 1965년 고시합격후 70년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홍사덕(70) 전 의원은 지난 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에 선발됐다. 홍의장은 43년생으로 68년 중앙일보 기자, 81년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청원 화성갑구 보선 후보도 홍의원과 동갑, 69년 조선일보 기자로 있다가 11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남재문(69) 국정원장은 40년생, 60년 소위로 출발 신386인사들과 비슷하다.

그 밖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심대평 지방자치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 위원장 등을 들 수 있다.

과거 386시대가 진보세력이었다면 이 신386시대는 보수세력이다. 또한 대부분이 원로들인 것이다. 이같은 원로급 등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박대통령은 그의 저서에서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을 절감했다"고 기술해 신뢰있는 노장층을 대거 기용한 것이다. 역시 관록과 신뢰가 가는 노장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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