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벽실천 '대조'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금 출연을 약속해놓고 이행률이 저조한 대기업이 20%에 육박해 '말뿐인 동반성장'으로 '표리부동' 이미지를 풍기는 기업이 늘고있다. 특히 포스코,현대중공업 같이 철강.조선업종이 이에 해당하는 이유는 최근 경기불황과 일치하는 모습이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59 곳, 공기업 13 곳, 중견기업 10 곳 등 모두 82 곳의 동반성장 대상 기업이 2011년부터 상생협력 출연금으로 약정한 금액은 총 7485억원이다.

실제 대기업 등이 출연해 모인 금액은 전체의 25.5%인 1907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에 지원된 금액은 1059억원이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체 59 곳 중 한푼도 안 낸 기업이 18.6%인 11 곳에 달했다. 포스코 계열사가 5 곳에 달했고, 현대중공업 계열사도 2 곳이 포함됐다. 완납한 기업은 1012억원을 약정한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특히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사진)이 평소 '동반성장' 최고기업으로 자타공인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다소 의외였다.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징'인 셈이다.

공기업도 약속을 지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천항만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한푼도 출연하지 않았다. 중견기업 10 곳 중에서는 벤처기업협회장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맡은 남민우 대표가 이끄는 다산네트웍스를 비롯한 7 곳이 한푼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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