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갑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조직위 기획본부장

요즘 지리산 기슭 경남 산청군이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9월20일 시작해 오는 10월20일까지 45일간 열리는 산청엑스포는 기대 이상으로 관람객이 찾아 관람객 수와 만족도, 행사수익금 목표 달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산청엑스포는 방문객 호응이 매우 높다. 호평도 이어진다. ‘미래의 더 큰 가치 전통의약’과 ‘지리산 힐링여행’을 슬로건으로 산청엑스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다양한 건강 메시지를 행사장 곳곳에 담아낸 점이 효과를 발휘하고 만족도 역시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은 한의약적 관점의 주제영상과 전시물들을 통해 건강정보와 상식을 얻고, 인기 만점인 한방체험관을 찾아 침, 뜸, 부항, 진맥, 사상체질 감별 등을 체험하며 산청엑스포를 즐겼다. 공중의학서 사상 최초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 내용을 한방의 미래 비전과 함께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전문박물관인 동의보감박물관은 학술적 고증, 전시형태, 체험거리 등에 있어 최고 수준이란 찬사 속에 국내외 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았다.

산청약초관은 지리산의 목본류, 초본류 약재를 있는 그대로 식재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생태체험 학습의 장이 됐고, 약선음식관도 실제 음식을 그날그날 조리해 선보이고 요리강의를 곁들여 식약동원의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관에선 20여개 나라가 보유한 전통의술 체험의 장을 제공해 행사기간 내내 체험인파로 북적거렸다.

대한민국에서 기가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진 한방기체험장은 건강한 기운을 받아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관람객이 100미터 이상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매일 계속됐고, 주변 구절초 군락지는 수만 평의 푸른 솔숲 속에 하얀 꽃구름 선경을 펼쳐 관람객의 감탄이 절로 이어졌다.

주차장에서 정문게이트에 이르는 동선과 8개 전시관을 이어주는 모든 동선에 터널식 그늘막을 설치하고, 10여개의 기와정자와 20여개의 초가정자, 수목벤치와 평상 등 행사장 곳곳에 쉼터를 조성했고, 1,000여석 규모의 도시락 쉼터를 조성해 누구라도 편하고 여유롭게 자연 속 힐링을 마음껏 느끼게 했다. 그 바람에 한 번 다녀가신 분들이 입소문을 내거나 직접 안내자 역할을 자임해 서너 번씩 다시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이번 엑스포의 성공 배경이다.

그 결과, 산청엑스포는 몇 가지 점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뒀다. 우선 지리적 접근성 불리 등을 이유로 당초 170만명이란 목표관람객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폐막 5일을 남긴 10월15일 현재 그 목표를 이미 달성하고 200만명 돌파를 예측하고 있다. 둘째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조건인 입장권 판매 등 수익금 예산편성액 62억의 목표도 타 엑스포 사례에 비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서 이미 그 수익금 목표를 수억원 이상 초과달성했다.

목표관람객 수와 수익금 초과달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못잖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청의 청정 이미지를 대외에 널리 알려 한방의 메카로 자리 잡게 했으며, 세계 35개국이 학술 및 전시행사에 참여하고 수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한의약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당초 기대한 행사 개최 취지와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행사기간 동안 관람객 편의와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세심하게 배려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한편 주행사장인 동의보감촌이 지속적인 한방휴양관광지로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사후활용 계획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엑스포 사상 최고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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