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면역력, 폐기능 향상 통해 편도선 강화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환절기가 되니 여기저기서 감기 이야기가 들려온다. 우리가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인체의 면역력이 약화되었다는 증거다.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그만큼 감기에 잘 걸린다. 어린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데 나쁜 세균들과 싸울 만한 면역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상처가 쉽게 낫지 않으며 배탈이나 설사가 잦다. 특히 밖에서 뛰어놀지 않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감기는 치명적이다. 그 이유를 따져보자. 첫째, 한창 자라는 성장기에 감기를 앓으면 2주간 성장이 멈춘다. 쑥쑥 자라야 하는 키가 감기 때문에 방해를 받는 것이다. 둘째, 감기를 방치하여 비염(鼻炎)이나 축농증(蓄膿症)이 심해지면 코가 늘 막히고 기도(氣道)가 좁아져 뇌로 올라가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저하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 만성두통에 시달리게 되어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감기는 치료하면 7일 가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간다’는 말도 있듯이 감기에 일단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으므로 치료보다는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감기를 방치하면 편도선염, 비염, 기관지염, 축농증, 중이염, 천식, 폐렴 등 감기보다 훨씬 심각한 질병으로 전이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호흡기의 중심인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신경 쓰자. 그러면 편도선과 코가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강화되어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체질로 바뀔 것이다. 건강한 체질은 성장에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럼 인류가 가장 쉽게 걸리는 가벼운 질병 感氣와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질병 癌을 비교해 보자. 당연히 치료는 암이 어렵다. 그러나 예방은 오히려 감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암세포는 하루에도 수백 개 내지 수천 개씩 발생하지만 인체의 면역력이 잘 막아내면 대부분 암에 걸리지 않는다. 반면 감기는 박지성이나 김연아처럼 건강한 운동선수도 1년에 몇 차례씩 앓는 연례행사다. 따라서 감기를 막아낼 수 있는 고급 면역력이라면 암을 막아내는데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고급 면역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폐 기능 향상을 통한 편도선 강화에 있다. 면역력 핵심인 편도선을 강화시켜 감기 바이러스는 물론 암세포가 처음부터 자리 잡지 못하도록 사전에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편도선은 임파선(淋巴線)으로 목을 지키는 군부대와 같다. 대부분의 전염성 병원균이 물이나 공기를 통해 식도와 기도로 잠입하는데, 이때 편도선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임파구들이 목을 지켜 더 이상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따라서 폐와 편도선을 강화하여 그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감기, 편도선염은 물론 천식, 기관지염, 폐렴부터 폐암에 이르기까지 폐와 관련된 각종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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