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강탕을 개한테 먹였더니, 복수 당뇨 녹내장이 싹 나았다”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미국과 소련은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했는데, 소련이 먼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프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자 경쟁관계에 있던 미국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를 가리켜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한다. 소련은 같은 해 11월3일 개를 실은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해 인간이 우주로 나갈 수 있는가를 실험했다. 이때 우주로 나간 개의 이름이 '라이카'다.

라이카는 원래 계획과 달리 기계 고장으로 우주선 온도가 40도까지 치솟는 바람에 발사 7시간 만에 사망했다. 어쨌든 라이카로 인해 인간이 우주로 갈 수 있음이 증명됐고, 4년 뒤인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나갔다가 귀환했다. 라이카의 사망 원인은 1957년 당시에는 계획대로 안락사로 발표됐는데,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뒤에야 발사 7시간 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라이카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등 한동안 화제를 낳았다.

한방 칼럼에 뜬금없이 웬 개 이야기가 등장할까? 2010년 11월 '알레르기에 대처하기 위한 면역력 개선 세미나'에 초청받아 일본 오사카 타카츠 가든에서 강연을 마친 필자에게 한 여성이 “개가 편강탕을 먹으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그런 사례가 없어 선뜻 답을 못하자 그 여성이 스스로 답하기를 “제가 먹는 편강탕을 우리 개한테 먹였는데 복수, 당뇨, 녹내장으로 고생하던 게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5월 필자 앞으로 정성스레 만든 스케치북 2권이 도착했다. 만든 이는 김인희씨(57)였는데, 자기가 기르는 강아지 두 마리가 편강탕을 먹고 아토피와 백내장이 씻은 듯이 나아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큰 강아지 이름이 호동이, 작은 강아지 이름이 호영이다. 호동이는 나이가 19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96세쯤 해당하고, 호영이는 10살이니 환갑쯤 되는 나이다.

그 중 호동이는 백내장으로 눈이 안 보이는 탓에 여기저기 부딪치고 넘어져 성한 곳이 없었다고 하며, 호영이는 생후 8개월째부터 유전성 아토피를 앓아 9년째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 병이 점점 악화돼 온몸을 긁어 피가 나고 딱지가 앉은 상태라 눈뜨고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김인희씨는 원래 호흡곤란과 혈액순환 장애를 치료하고자 편강탕을 먹기 시작했고, 반려동물인 강아지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편강탕을 먹였는데 기적처럼 호동이의 눈이 맑아지고 호영이의 아토피가 다 나았다는 것이다.

1957년 라이카가 만약 7시간을 못 버티고 로켓이 발사되자마자 죽어버렸다면 인간이 우주로 나가는 일은 한참 미뤄졌을 지도 모른다. 비록 작은 개에 불과했지만 인류 역사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이다. 김인희씨의 편지로 필자는 새로운 영역에 눈을 뜨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잘 연구 적용하면 호동이, 호영이의 질병 치료사례는 사람의 질병치료와 건강 장수 연구에 커다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일이라서, 11월을 맞으며 50여 년 전 우주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던 고독한 라이카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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