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15일)-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 출전

▲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인터넷뉴스팀]'해트트리커' 손흥민이 11일, 스위스(15일)-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 손흥민은 귀국 인터뷰에서 "함부르크가 친정이다 보니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골 장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 운이 좋게 들어갔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9일(한국시간) 2013-2014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9분에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2골, 후반 10분까지 연속 3골을 퍼부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그 첫 골 신고 후 3개월 만에 소나기 골을 넣으며 존재를 과시했다. 또한, 키즐링의 팀내 4번째 골을 도우며 3골 1도움을 기록,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으로 레버쿠젠은 다소 수비가 불안했지만 함부르크를 5-3으로 꺾을 수 있었다.

9승1무2패(승점 28)가 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승점 32), 도르트문트(승점 28)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전설 '차붐'의 차범근과 2000년대 '맨유의 심장' 박지성도 이룩하지 못한 유럽리그 최초 한국인 '해트트리커'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동작을 선보였다. 전반 9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스피드로 제압한 후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는 발을 뻗으며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 연달아 골키퍼 손을 벗어난 골대 왼쪽 구석으로 향했고 첫 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8분 뒤에는 시드니 샘이 연결한 패스를 받아 상대 미드필드 지역부터 수비수 두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여유있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0분에는 키슬링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손흥민 앞으로 떨어졌다. 침착한 트래핑 이후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향해 정확히 슈팅을 날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한 후반 27분, 동료 키슬링에게 절묘한 공간패스를 연결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친정 팀을 상대로 3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면서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해트트릭에 성공했다"고 활약을 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했다. 1~6점까지 부여하는 빌트의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친정 팀 함부르크와의 경기라 더욱 특별했다"면서 "해트트릭을 달성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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