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정국 풀수 있는 시정연설 내용…정계 눈과 귀 집중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14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을 앞두고 정치권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이 풀 실마리가 담겨 있을 지 여야의 눈과 귀가 온통 시정연설 내용에 쏠려 있다. 또한 대통령 시정연설을 틈타 국회주변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취임식과 지난 9월 여야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오늘이 세번째이다. 여느 때와 달리 국회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삼엄한 경비가 시작됐고, 출입자들의 신원 확인도 강화됐다.

대통령이 입장할 국회 본관 앞도 경비 경호 인력들이 배치가 됐다. 입구에는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정당해산 청구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어서 더욱 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보다 20분 전쯤 국회에 도착해 국회의장단 그리고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만난다.국회의장실에서 약 15분 가량 환담한 뒤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정국 현안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오갈 지도 관심이다.

통상 시정연설은 대통령이 정부의 새해 예산안 편성 배경과 향후 정책 기조 등을 밝히는 자리이지만, 오늘은 모든 관심이 정국 경색의 주요 원인이 된 국가기관 대선개입의혹 사건 등을 놓고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할 지에 쏠려 있다.

야당 측이 그동안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혹 등을 해결할 특검과 국정원 개혁 특위를 주장하면서 오늘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투쟁 강화를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당초 시정연설 보이콧 또는 상복 차림 등 강경한 대응 방안까지도 논의했던 민주당은 일단 오늘 시정연설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방침을 가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어제도 소속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특검과 특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강하게 압박했다.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합진보당 또한 시정연설을 계기로 자신들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시정연설이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새해 예산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여야가 진지하게 경청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이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두려고 한다면 현안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정국을 더 꼬이게 할 뿐이라며 시정연설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통령 시정연설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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