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야 협조 전향적 의미" … 野, "불통만 확인한 자리"

▲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자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윤배 기자)

[일간투데이 손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를 존중해 국정을 함께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정국 경색을 풀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비난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합의점을 찾으면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부분은 매우 전향적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의 협조를 촉구하면서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정 전반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잘 짚어줬다"면서 "특히 정치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정연설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 중간 중간 30여회 정도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측 위원들은 시정연설 내내 박수를 치지 않고 대통령 퇴장 시에도 일어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정연설에 앞서 세 가지 요구사항을 냈던 민주당은 "대통령이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며 곧바로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본회의장을 떠나며" 미지근한 물로는 밥을 지을 수 없다"며 "말은 많았지만 해답은 없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불통만을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당력과 민심을 모아 국회에서 3가지 요구사항을 반드시 관철해내겠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시정연설 과정에 한 번도 박수를 치지 않았고 듣다가 중간에 자리를 비운 의원들도 상당수였다.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던 통합진보당 의원들도 시정연설을 할 때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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