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기자]수억 원을 걸고 휴대전화 이용한 불법 스포츠 도박 '맞대기'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38)과 탁재훈(45·본명 배성우), 가수 토니안(35·본명 안승호) 등 남자 연예인 3명이 12월 첫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은 오는 12월 6일 오전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이를 위해 지난 15일 피고 변호인 측에 공판기일통지서를 발송했다고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방조한 전직 연예인 매니저 김모씨(32)와 도박개장자 연예인 안무가 엄모씨(40) 등 3명에 대한 심리도 함께 진행된다.

앞서 검찰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이수근, 탁재훈 등 도박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상대적으로 배팅액이 적은 방송인 붐과 가수 앤디, 개그맨 양세형에 대해선 벌금형에 약식 기소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경기의 승부를 맞추는 방식의 일명 '맞대기'를 통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토니안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4억 원을 쏟아 부었고,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7000만원을 걸고 도박에 참여했다.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원9000만원 상당을 걸고 상습도박을 했다.

앤디는 4400만원, 붐과 양세형은 각각 3300만원과 2600만원 상당을 걸고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각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분간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초 검찰은 김용만의 10억 원대 불법 도박혐의를 포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 운영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탁재훈과 이수근, 김용만 등은 같은 축구 동호회 출신이었던 도박 개장자 한모씨 등의 권유로, 같은 시기 연예병사로 근무하던 토니안 앤디 양세형 붐 등은 휴가를 나왔다가 알게 된 도박장 운영자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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