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장동 항소 포기 검사장 고발로 당내 갈등 표면화

김병기 “협의 없는 고발,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 부담” 김용민 “법사위 내 충분한 소통 있었다, 앞으로 상의 강화”

2025-11-21     신형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1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검사장 18명 고발을 둘러싸고 당내 소통 문제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고발을 진행하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 듣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협의도 없이 진행하면 원내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에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내지도부는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민생과 직결되는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고발이 사전 논의 없이 추진된 점에 대해 “뒷감당은 법사위에서 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와의 협의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김용민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에서 “법사위는 충분히 사전에 소통했고, 고발 계획은 이미 알려진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법사위 회의에서 장관과 고발 필요성에 대해 소통했으며, 장관은 고발 시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도 경찰 고발 계획을 공개했고,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용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과 무소속 최혁진 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 정회 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2025.11.11 사진=연합뉴스

김용민 의원은 “원내와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으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처리하다 보니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소통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원내와 긴밀히 소통하고 상의를 더 강화하겠다”며 “뒷감당은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 사태는 민주당 내 법사위와 원내지도부 간 소통 문제를 재조명하며, 향후 당내 의사결정 체계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당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절차적 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당 지도부와 법사위 간 정기적 소통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과 고발 등 민감 사안 처리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1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법사위와 원내지도부 간 긴밀한 사전 협의와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 향후 유사 갈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한 검사장 고발 사건은 당내 소통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당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향후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협의 및 소통 체계 개선을 통해 당내 통합과 효율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