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서울 총회, 21세기 복음주의 신앙과 연대의 새 장 열다
'서울 선언' 채택 1992년 마닐라 이후 첫 공식 선언문 정통 신앙 수호와 차별 금지법, 한반도 인권 문제까지 포괄 세계 교회에 명확한 기준 제시에 의미를 갖는다
[일간투데이 이성준 기자] 분단국이자 동북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세계 복음주의 연맹(WEA) 서울 총회총괄 진행을 맡았던 주영중 목사(사랑의교회 부목사)는 10일 평가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총회의 가장 큰 결실로 '서울 선언' 채택을 꼽았다.
주 목사는 서울 선언이 단순한 행사 결의문을 넘어, 니케아 선언 1700주년을 기념하며 복음주의권의 21세기 대헌장(Magna Carta)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막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1992년 마닐라 총회 이후 30여 년 만에 나온 공식 선언문이자, 서울에서 열린 첫 세계교회 총회에서 채택되었다는 역사적 무게감을 지닌다.
서울 선언은 종교개혁과 개혁주의 복음주의권이 고수해 온 정통 신학과 신앙의 핵심 뼈대를 재확인하고, 신학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이 선언문은 평신도와 세계 교회가 직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한 복음주의적 기준과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차별 금지법을 비롯해, 북한 인권 문제와 종교 및 표현의 자유 보장 등 첨예한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특히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여 동북아시아 및 남북한 한반도 문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세계 교회의 연대 의지와 관심사를 구체적인 영역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서울 총회는 124개국 931명을 포함해 총 146개국, 국내외 약 7,100여 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총회 첫 이틀간은 한국 교회 교육자 약 41,000여 명이 함께하는 연합 집회 성격으로 진행되어 한국 교회의 뜨거운 영성을 세계 교회와 공유했다.
이처럼 총회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랑의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체 인력만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주 목사는 “총회 진행에 들어간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반대파 대응에 소모해야 했던 점을 "낭비적인 에너지"라며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토로했다.
그는 “이들이 주장한 '종교 통합(캐톨릭, 이슬람, 기독교 통합)'과 같은 왜곡된 주장에 대해 서울 선언이 가장 효율적인 대답이 되었으며, 복음의 거룩한 연합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서울 선언 채택과 함께, WEA는 후속 사역으로 제자 훈련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제제자훈련원이 WEA 공식 멤버로 허입되었으며, 2026년 3월 카타르 복음주의 연맹과 합의하여 현지에서 칼 세미나를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는 WEA의 '가스펠 포 에브리원 2033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WEA 서울 총회는 한국 교회의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서울 선언을 통해 21세기 세계 복음주의권이 나아가야 할 신학적, 사회적 기준을 확고히 제시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