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박민 기자]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사들의 고유재산이 배당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사의 2013년도 상반기(4~9월) 고유재산 운용 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 85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조4325억원으로 3월말 대비 24억원(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발생 및 증자 등의 증가요인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체적인 고유재산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1조6775억원으로 48.9%를 차지하는 등 고유재산을 안전자산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3월말(53.8%) 대비 9.3%포인트 하락했다.

재산 종류별 현황을 보면 현금 및 예치금의 59.9%(1조50억원)는 주로 장기(3개월 이상) 현금성자산에 예치됐다. 안전성 중시 경향이 뚜렷해 주로 은행 예치방식(1조 4804억원, 88.3%)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의 82.9%는 계열사 증권과 자사 펀드 수익증권이었고 주식의 87.6%(4741억원)은 계열사 지분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지분 대부분은 해외현지법인 출자분이고 한투운용의 홍콩 현지법인 인수 및 PEF 출자 등에 따라 올해 3월말 대비 177억원(3.9%) 증가했다.

투자목적 보유주식은 273억원(5.0%)이며 주로 기업공개 또는 유상증자시 공모주 청약 등의 방법으로 취득했다.

채권은 대부분 국공채 및 우량등급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했다. 펀드 부분을 살펴보면 자사펀드에 대한 투자자개 98.3%(724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30개사 중 29개사가 자사펀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사펀드 규모는 전년 대비 25.1%(1453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 5336억원(72.4%), 증권펀드 1180억원(16.0%), 자사 헤지펀드 733억원(9.9%) 투자했다.

회사별 현황을 살펴보면 41개사의 고유재산이 증가했고, 44개사는 감소했다.

1987억원의 당기순이익 발생과 운용사 신설(라살 68억원), 증자(3개사, 19.2억원) 등으로 증가 요인이 있었으나 배당금 지급, 영업부진에 따른 자본잠식 등으로 고유재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고유재산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5개사이며 업계 전체의 46.4% 차지했다.

미래에셋(1조 137억원, 29.5%), 삼성(1965억원), 신한BNP(1455억원), KB(1294억원), 한화(1072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유재산을 이용한 계열사 부당지원 가능성 등 다양한 법규위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법규준수, 자사설정펀드 투자 가이드라인 준수 등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