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전 끝…현대화 위한 걸음 재촉

최근 석유가 상승으로 자금여력이 풍부해진 앙골라는 각종 인프라 건설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국내업체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제3 세계 맹주역할을 자처해 많은 원조를 시행하고 에너지 확보 외교에 총력을 경주 중인 중국이 지난 2005년 20억불의 신용공여를 통해 정부주도 하에 활발하게 앙골라 건설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발전 가능성ㆍ시장 잠재력 풍부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위의 산유국인 앙골라는 최근 석유수출기구인 OPEC에 가입하며 석유수출 증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4월, 27년간에 걸친 내전종식 이후 사회 인프라 복구 등 재건특수가 겹치면서 국내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앙골라는 아프리카의 신 성장엔진으로 부상하며 재건특수, 고유가 지속에 따른 오일머니 등으로 경제가 활기를 띄며 두 자리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4년 앙골라는 1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으며 향후 4년 동안 연평균 18%의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이 시현될 전망이다.

특히 앙골라는 내전 중 도로ㆍ철도ㆍ공항ㆍ발전소 등 국가기반시설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로 전력ㆍ식수원 역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난 1483년부터 앙골라는 약 445년간의 포르투갈 식민통치에서 1975년 독립해, 이후 2002년까지 약 27년간의 내전을 겪으며 파괴된 사회기반시설 복구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 앙골라의 건설시장은 지난 1999년부터 연간 100%이상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은 앙골라와의 경제 협력시 풍부한 원유자원 확보와 전후 사회 인프라 복구사업 참여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건설협회 지역정보실 박형원 실장은 “제조업 설비는 내전기간 중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나 신발ㆍ의류ㆍ비누 등 생필품 생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제조업 분야에 합작투자 방식에 의한 소액 투자 진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앙골라는 예산적자 및 과도한 외채부담으로 수입을 억제하고 있으며 수입품은 군수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석유산업 장비인 바, 지금 당장 상품시장으로서의 기대는 어렵지만 1일 생산량 90만 배럴 수준의 원유 생산을 비롯해 다이아몬드ㆍ철광석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향후 경제정책 여하에 따라 막대한 발전 가능성과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뢰받은 국내업체 진출여건 좋아
현재 남광토건은 앙골라에서 컨벤션센터와 오피스 빌딩, 주상복합 빌딩 등 대형 공사를 잇 따라 수주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남광토건은 앙골라를 거점으로 주변 산유국에 대한 진출을 적극 확대해 과거 1970년~1980년대 해외시장의 선봉이었던 건설명사로서의 명성을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Exxon Mobil로부터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시설)설비 8억불을 턴키방식으로 수주했고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02년부터 앙골라에서 설계용역 업무를 수행하며 컨벤션센터, SONANGOL HQ, 오피스 빌딩, 주상복합 빌딩 등의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남광토건은 최근 앙골라 합작현지법인 NIEC의 세부 업무지침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지난 2006년 앙골라 ROC사와 함께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수익금 배분과 국내 직원의 임금 수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그동안 합작법인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만큼 사소한 오해를 없애 추진 사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광토건 앙골라 현장소장 이건식 이사는 “무엇보다 다른 건설사들이 거절했던 컨벤션호텔 공사를 맡아 비교적 짧은 기간인 8개월 만에 끝낸 것이 높이 평가돼 정부 차원에서 대형 공사를 잇 따라 의뢰해 오고 있다”며 “2011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메인스타디움과 LNG탱크시설 등 현재 검토하고 있는 앙골라 공사만 3~4건에 달해 더 큰 성장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신규 호텔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건협 김종현 기획관리실장은 “2개의 4성급 호텔과 경기가 개최되는 도시마다 고급호텔을 대회 개최 이전에 건설할 계획으로 Sheraton, Marriott, Accor 등 세계 유명 호텔 체인점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앙골라에는 도로와 주택 건설 등 인프라 개발 사업 붐이 일고 있으며 이미 건설수주에 성공한 국내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로 앙골라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어 진출여건은 매우 좋은 편에 속한다.

●인프라 관련 발주 증가 관측
앙골라는 지난 2003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국가재건계획을 통해 도로ㆍ항공ㆍ항만ㆍ철도ㆍ상ㆍ하수도 등 인프라 개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경기호황이 예상되며 특히, 인프라 관련 발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앙골라는 공공투자계획(PIP)에서 총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5.7억불을 교통에 투입하고 예산의 10%인 2억불을 상ㆍ하수설비에 배정해 도시민 18%만이 상ㆍ하수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던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수자원개발계획을 통해 5,000개의 시설을 발주할 예정이다.

또한 해건협 박형원 실장은 “앙골라는 PIP 예산의 13%인 2.6억불을 에너지에 배정해 에너지 충족을 위한 수력발전소 1기와 수력발전 댐 개ㆍ보수 사업 3건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오일과 가스에서도 350억불 규모의 'Sonaref 정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중부 Lobito시에 20만 배럴 규모의 정유공장 신설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앙골라는 석유개발ㆍ탐사에 참여하는 업체에게 인프라 건설사업의 일정부분의 참여를 권고하고 있어 이에 따른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된다.

아울러 박 실장은 “올해에는 일반 건축과 설계용역 수주량의 증가로 전체 계약금액은 4억불 이상이 예상되나 유전개발이나 플랜트 건설부분 진출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앙골라 정부와 Exxonmobil은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석유관련 사업에 각각 300억불과 170억불을 투자할 예정으로 국내업체들은 앙골라 정부와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며 석유기업과 건설업체간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동반진출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광토건 이건식 이사는 “앙골라는 장기 집권중인 현 대통령 산토스 정권이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가고 있어 국가 재건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석유ㆍ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현재 국가 재건사업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건설시장의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건식 이사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앙골라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고 국민 대다수가 절대빈곤하며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내전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불안 요소도 잔존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경비와 간접비, 한국 인력을 최소화하며 전문가집단의 3국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진출 전략으로 손꼽힌다”며 “관공사와 민간공사, 투자사업형태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따라서 향후 앙골라 건설시장에서의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장ㆍ단기 대책 마련과 노력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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