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이 훈민정음 카드 출시에 맞춰 상품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훈민정음에 스토리를 담아라.”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훈민정음 이야기’가 금융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관련 상품은 출발부터 좋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 KB국민카드 관계자의 귀띔이다.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심 사장이 훈민정음 스토리를 떠올린 것은 광화문 KB카드 사옥에 첫발은 디디면서다. 국민카드 본사 터는 한글가온길에 자리잡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 시점이 세종 25년이었고 국민카드도 올해 25주년을 맞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련 상품은 스토리금융으로 재탄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훈민정음 카드가 지난달 초 출시돼 아직 물리적인 집계를 하긴 어렵지만, 다른 카드에 비해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훈민정음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별로 특화된 4종의 한글 시리즈 카드로 한글 상품명, 전통색상인 ‘오방색’ 활용, 상품별 보조 수식어의 결합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심 사장이 상품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총지휘했다. 조선의 마지막 황손으로 불리는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훈민정음 카드 광고 모델로 나선 것 역시 심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국민카드는 이 카드에 한글로 된 상품명을 적용해 시리즈화했다.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훈’ ‘민’ ‘정’ ‘음

’ 각 음절이 가진 뜻이 라이프스타일 특성과 연계되도록 했다. 또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전통 색상인 오방색(노란색ㆍ파란색ㆍ흰색ㆍ빨간색ㆍ검은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카드 디자인에 반영했다.

카드 출시에 맞춰 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세종학당재단과 한국어ㆍ한국문화 교육 보급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네팔, 방글라데시, 케냐 등 18개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에 한국어 교재와 한국문화 교육을 위한 해외 교육시설 확충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은 “세종대왕은 즉위 만25년 만에 백성을 위한 훈민정음을 만들었는데, 국민카드는 설립 만25년 만에 훈민정음 카드를 선보였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는 한글처럼 국민이 보다 쉽고 편하게 카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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