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회장이 지난해 4월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모습.(사진=산업은행)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STX유럽의 매각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STX조선해양(067250)의 손자회사인 STX유럽의 매각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STX그룹의 중국 계열사인 STX다롄 지원 여부에 대해선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STX유럽은 크레디트스위스에 매각을 의뢰했는데 까도 까도 어려움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분 66.7%를 가진 STX노르웨이를 통해 STX유럽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TX유럽은 STX프랑스 지분 66.66%, STX핀란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STX프랑스의 나머지 지분 33.34%는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는데 STX프랑스 지분을 매각 시 프랑스 정부에 거부권 행사 권리를 부여한 이면계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면계약이 존재할 경우 STX프랑스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 홍 회장은 이면계약설과 관련해 “확인하지 못했고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올해 안에 STX유럽을 매각해 약 1700억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홍 회장은 국내 금융권이 STX다롄에 지원하는 데 난색을 표했다. 그는 “STX다롄의 전체 채권 중 국내 금융기관이 가진 채권은 15%에 불과하다”며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STX다롄이 자율협약을 하더라도 중국 채권단이 주도가 돼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TX다롄 협력업체들은 1000억원대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과 중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회장은 동부·한진·현대그룹이 최근 발표한 자구계획안에 대해선 “희망사항이 포함된 것”이라며 “올해 시장 상황도 좋아야 하고 실사를 해봐야 정확한 금액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이들 그룹은 계열사와 보유 자산을 매각해 각각 수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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