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LS그룹은 원전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한 계열사 JS전선의 모든 사업을 정리한다고 6일 밝혔다. LS그룹은 또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에 지원금 1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LS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전 케이블 품질 문제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일으킨 데 속죄하는 심정으로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S전선은 모든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중단한다. 기존 수주 일감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상장폐지된다. 소액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키로 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8명이 사재를 출연해 필요한 비용을 댄다. 현재 JS전선 지분은 모회사인 LS전선이 69.9%(795만5360주)를, 소액주주가 30.1%(342만2455주)를 갖고 있다. JS전선의 종업원 300여명은 LS그룹이 고용을 승계한다. LS그룹은 “사업을 정리해도 JS전선 법인은 존속시켜 민·형사상 소송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잘못한 것을 이렇게 반성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며 “LS전선이 책임을 지면 배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LS 오너 가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JS전선은 1968년 연합전선㈜으로 설립됐으며 99년 진로사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 법정관리 도중 LS전선에 인수됐다. 2012년 말 기준 매출액 5820억원에 영업이익 131억원을 내는 등 비교적 건실한 회사였다. 주력사업은 선박·해양용 케이블이고 원전 케이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한 개인이나 부서의 위법행위가 기업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교훈을 사업 정리라는 큰 대가를 치른 뒤에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JS전선의 모회사인 LS전선은 원전 케이블 사업을 계속한다. LS그룹은 “품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해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겠다”고 했다. 한편 원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경영책임을 물어 상임이사 4명 가운데 2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