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보고서가 한국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BNP파리바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8000억원에 그친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새해 첫 주 주가를 끌어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골드만삭스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해 원화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이나 급등한 106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오전 중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공개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원화 절상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환율은 한때 장중 1067.7원까지 올랐다. 금리를 내리면 통상 시중에 돈이 더 풀리면서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엔화 대비 원화도 약세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87원 오른 100엔당 1020.9원을 나타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4포인트(0.37%) 오른 1953.28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적 불안감이 지나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모처럼 코스피 시장이 웃었다. 삼성

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5% 상승한 1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5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3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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