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복원 이은 ‘도심 부활’ 계기 마련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건축물 중 하나인 세운상가가 내년 철거되고, 폭 90m, 길이 1㎞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수십 년간의 숙원사업인 도심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을 위한 1단계 구간의 도시계획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은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 438,560㎡(132,664평)의 노후 건축물을 철거하고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3단계로 나누어 시행하게 된다.

1단계는 종로~청계천 구간 중 세운상가 1/2 구간(폭 70m, 연장 90m)으로 오는 2008년 12월 완공예정이며, 2단계는 잔여 1/2구간의 세운상가를 포함한 청계천~을지로 구간으로 폭 90m, 연장 290m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3단계는 을지로~퇴계로 구간 폭 90m, 연장 500m 구간으로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이다.

올 8월중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 10~12월 철거 및 1단계 녹지축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건축물 철거 및 녹지축에 소요되는 조성비용은 인접한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계하여 시행할 계획으로 1단계 구간의 경우 전략사업임을 감안해 우선 시비를 투입하여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하되, 사업에 소요되는 약 1000억원 내외의 비용은 인접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시행자가 공공시설부담의 일환으로 부담하게 된다.

세운상가는 당초 도로부지에 1967년부터 연차적으로 건설되어 40년이 경과된 노후건축물로 기반시설 부족 및 상가기능 쇠퇴 등 슬럼화가 진행돼 재정비 여론이 높았다.
특히 세운상가 지역 일대의 활성화는 세운상가가 위치적으로 가진 특성과 이점이 크기 때문에 도심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북녹지축 조성 관점에서 지난 90년대 세운상가 철거문제가 공론화됐으며 오세훈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본격 착수하게 된 것”이라며 “녹지대는 지상, 지하 식생 환경을 양호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과거 가로망과 수로 등 기존 도시구조의 맥락을 유지하는 한편, 종묘 등 인근 문화자원의 보호를 함께 고려하여 추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업은 ‘도심 속의 신도심’을 재창조하는 사업으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도심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맑고 푸른 거리 조성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하반기까지 학생, 시민,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의 여론수렴과 아이디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초 국제현상설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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