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인터넷뉴스팀]

최근 포털 사이트에 김치녀 라는 단어가 화제다.

김치녀는 남성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여성, 돈을 목적으로 이성교제를 하는 여성, 과도한 성형수술로 비현실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여성, 성을 무기로 삼는 여성 등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개념 없는 여성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 어원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포털 사이트 회원들이 서구권 남성들과 한국남성들의 키나 신체 비율 등 외모를 비교하며 김치맨이라 낮춰 표현하던 것의 변형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런 신조어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이전에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 신조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된장녀, 보슬아치 같은 표현들이다.
김치녀는 이런 단어들의 포괄적 확장적 개념에 불과하다. 오히려 여성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비속어와 결합된 보슬아치 라는 단어보다 순화된 표현이기도 하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여성들이 김치녀라는 말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김치녀는 확장적 개념안에서는 자신도 포함되는 것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다.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자신도 김치녀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심리다. 모대학 한 여대생이 써 붙였다는 대자보에도 이런 심정이 잘 반영 된 거라 볼 수 있다.

한편 대자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 학교 영어영문과에 재학 중인 신모(22ㆍ여) 씨는 “일상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내뱉는 김치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재학생 김모(25) 씨는 “김치녀라는 표현이 여성 비하적인 것은 맞지만,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갖고 있다고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강모(23ㆍ여) 씨는 “실제 문제가 이처럼 심각하진 않은 데, 대자보를 통해 되레 일반화되고 부각되는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으며 잇달은 김치녀 대자보가 SNS와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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