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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정치칼럼]안철수와 박지원, 전남서 왕건과 견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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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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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전남의 유권자 수는 지난 대선때 152만 12명으로 조사되었다. 이 지역에는 기초자치단체 수가 22개나 된다.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5시 17군이다. 시는 목포시,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나주시가 있고, 군은 장성군, 담양군, 화순군, 해남군, 강진군, 장흥군, 보성군, 고흥군, 진도군, 완도군, 신안군, 영광군, 무안군, 영암군, 곡성군, 구례군, 함평군 등 17개가 있다.

전남 지방은 조선연감을 볼 때, 해방 직전만 하더라도 인구가 가장 많은 지방이었다. 당시는 광주도 전남에 포함되어 있었다. 왜 인구가 이렇게 줄었는가? 우리나라 산업화 시기, 이농인구의 수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실감 있게 증언한다. 인구이동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려왔다.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전남 지방자치 단체장 후보는 누구인가? 박준형 전남 지사는 이제 3선을 마치고 있다. 전남 지역에 대한 여러 여론조사 결과 현재 전남지사로 거론되는 사람은 민주당에는 박지원, 주승용, 이낙연 의원 등이다. 여기에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도 공천을 한다. 후보로는 함평 군수를 지낸 이석형씨, 아울러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효석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지금 전남지역의 상징적인 정치인은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구 정치를 대표하는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새로운 정치룰 주장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안철수 의원이다. 신구정치는 이렇게 특정지역, 특정시점에서 교차한다.

진도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의지의 정치인이다. 그의 집안은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으로 알려진다. 박 의원은 단국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가발사업 등을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 그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건너 왔다. 그때 미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박지원씨가 김대중 전 후보를 만났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청와대의 모든 일들을 박지원 비서실장에게 맡김으로써, 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들었다.

박지원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에는 민주당에서 실패한 인사들만 모여들고 있다”며 “신당도 당선되기 쉬운 호남만 찾는 모습을 보여 ‘새정치가 구정치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대체로 안철수 의원 측이 앞섰지만, 광주일보의 여론조사처럼 박지원 의원 측에 유리한 조사도 나왔다.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최소한 호남 지방에서만은 강하게 경쟁한다. 안철수 의원은 이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어느덧 대통령 후보의 반열에 올라섰다. 안철수 의원의 부인 서울대학교 김미경 교수의 고향이 다름아닌 전남 순천시다. 안철수 의원은 이 지역의 사위이자, 이 시대 현실 개척과 미래 건설의 상징적 존재로 꼽힌다.

박지원 의원이 견훤을 닮았다면, 안철수 의원은 왕건에 비유할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등에 업고 경쟁한다. 안철수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보다는 이 지역의 현재와 미래의 모순 상황을 제시하면서 경쟁한다. 안철수 의원은 정직성, 창의성, 균형성에서 앞서 있다.

얼마 전 경북 출신의 의원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였다.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88도로를 4차선으로 넓힌다는 약속까지 쏟아내었다. 이런 교류는 좋은 현상이다. 다만 이것이 기득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여서는 아니된다.

필자는 이 지역을 생각할 때마다, 재회의 큰 잔치, 즉 ‘디아스포라의 정치’를 생각한다. 오래 전에 필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호남 분들을 LA 지방에서 만났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다 역사의 기다림을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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