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13조9383억원, 7929억원 기록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9383억원, 79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영업이익은 4.3%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6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5%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여타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해외공사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적이란 평가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것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 공사 △베트남 몽정 발전소 공사 등 대규모 해외공사가 본격 시작된 덕분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1조6170억원의 신규수주를 올렸다.
올해도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 이상 증가한 1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수주는 22조26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2위인 삼성물산은 체격(매출)은 커졌지만 체력(이익)은 약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4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증가했다. 1년 새 현대건설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셈이다. 신규수주도 19조5000억원을 기록,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6%나 감소했다. 현대건설과는 무려 445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 역시 현대건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항하던 실적이 4분기들어 주택사업 착공지연 등으로 곤두박질친 것이 원인이 됐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보다 47.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고수한 것은 오랜 업력과 위기관리에 대한 노하우 때문"이라며 "현대건설만큼 덩치가 커진 삼성물산은 앞으로 수익성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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