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13조9383억원, 7929억원 기록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국내 건설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지난해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과 이익성장을 이어가며 업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반해 업계 2위 삼성물산은 매출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해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9383억원, 79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영업이익은 4.3%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6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5%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여타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해외공사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적이란 평가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것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 공사 △베트남 몽정 발전소 공사 등 대규모 해외공사가 본격 시작된 덕분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1조6170억원의 신규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해외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수주한 양질의 해외공사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 이상 증가한 1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수주는 22조26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2위인 삼성물산은 체격(매출)은 커졌지만 체력(이익)은 약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4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증가했다. 1년 새 현대건설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셈이다. 신규수주도 19조5000억원을 기록, 현대건설을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6%나 감소했다. 현대건설과는 무려 445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 역시 현대건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항하던 실적이 4분기들어 주택사업 착공지연 등으로 곤두박질친 것이 원인이 됐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보다 47.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고수한 것은 오랜 업력과 위기관리에 대한 노하우 때문"이라며 "현대건설만큼 덩치가 커진 삼성물산은 앞으로 수익성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