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편애 한국인에 찬물" <이코노미스트지>
도난된 개인 정보가 2천만여 건으로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이 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3개 카드사 대표와 20여 명의 임원이 사임했으며 이들 기업은 앞으로 석 달간 카드 신규 회원을 모집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고 전했다.
도난된 정보로 2차 피해가 날 가능성이 작다고 당국이 발표했지만 피해 입증이 어렵더라도 모두 130명의 피해자가 소송을 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상황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사이월드의 회원 정보 3천500만 건이 도난됐고, 그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사이트나 게임 개발자, 휴대전화 운영사 등에서 수백만 건씩 정보가 도난됐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난된 정보 규모가 엄청난 사실은 한국의 금융분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한 사람당 평균 5장의 신용카드를 가진 '신용카드 천국' 한국에 이처럼 느슨한 정보 관리 규정이 새로운 근심거리라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신용카드는 한국 정부가 10여 년 전 탈세를 막으려고 사용을 장려해 사용액이 소비 지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직불카드에 조금씩 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은 한국인의 신용카드 편애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망했다.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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