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인터넷뉴스팀]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잔해에서 구조되는 시리아 아이(Syria Child is Saved from the Rubble)’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포털 사이트에 시리아 학살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5월 25일, 시리아 중부에 위치한 마을, 훔즈 근교에 있는 호우라 지역에서, 마을 사람들 108명이 살해되는 학살사건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발표했으나, 대조적으로 유럽,일본, 아랍 정부와 매스컴의 대부분은, 학살의 범인이 시리아 정부군이라고 단정하고, 일본과 미,영,독,호주 등이, 자국에 주재하고 있는 시리아 대사를 추방했다. 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 정부세력이 교전하는 과정에서 108명이 살해되었다며, 전차와 박격포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을 비난했다.

호우라 지역은, 이전부터 반정부 세력이 점거하고 있었다. 그 마을 사람들이 학살되었다면, 범인은 정부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 학살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세력이 점거한 지역을 정부군이 공격해 학살을 일으키는 사태가 반복되지않도록,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의 지역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정해야하며, 완충지대의 설정을 위해, 유엔군이나 나토군이, 시리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는 소위 "인도적인 군사개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유엔의 시리아 문제 특사인 아난 전 사무총장은, 호우라 학살을 "시리아 문제의 긴급성을 단번에 고양시킨 전환점"이라고 평했다. 미국의 라이스 유엔대사는 "유엔이 움직이지 않으면, 미군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 아랍의 군세력이 유엔군 혹은 국제군으로서 시리아에 군사개입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처럼도 보인다.

▼학살의 범인은 정부군이 아니라 반정부 세력

하지만, 사태를 잘 들여다 보면, 실은, 호우라에서 마을 사람들을 학살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라, 반정부 세력일 가능성이 높다. 학살로 살해당한 많은 사람들은, 아사드 정권과 같은 알라위 파 이슬람 교도였다. 시리아군의 간부들은 대부분은 알라위 파이며, 정부 산하 민병조직인 샤비하도 지휘부는 알라위 파다. 유럽,미국,일본의 매스컴은, 샤비하와 시리아 군이 호우라 마을 사람들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내부유대가 강한 알라위 파가, 같은 알라위 파를 살해할 리가 없다.

반면, 반정부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게 지원받은 수니 파 이슬람주의인 과격파(이른바 알 카에다)로, 알라위 파와 시아 파를 적대시해, 종교상 이단이므로 살해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살해된 마을 사람들 중에는, 시아 파도 있다. 학살의 동기도, 정부군보다 반정부 세력쪽이 높다. 정부군이 살해했다면, 전차포와 박격포로 인해, 집 전체가 파괴되는 형태가 되었을 터이나, 살해된 사람들은 지근거리에서 총격을 받았거나, 코를 칼로 베이기도 했다. 이것은, 알카이다 등 사우디 계 이슬람 과격파가 이단자를 처단할 때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알라위 파는 시리아 인구의 약 1할 뿐인 소수파로, 시리아 인의 7할을 점하는 수니 파 이슬람교도에게 종교적으로 이단시되어 왔다. 20세기 초두에 시리아를 식민지배한 프랑스는, 알라위 와 수니의 대립을 이용해, 알라위를 경찰관 등 치안담당 업무에 우선적으로 종사시켜, 알라위가 수니를 감시하도록 하는 통치방식을 통해 식민지배의 구조를 만들었다.
독립 후에도, 시리아 군과 치안담당 부문은 알라위 파가 장악해, 아사드 가는 이 구도를 이용해 독재정치를 해왔다. 이러한 역사가 있기에, 시리아 군과 샤비하 지도부는 알라위 파로 구성되어져 있다.

호우라 지구의 인구 9할은 수니 파로, 지구 내의 일부 지역에 알라위 파와 시아 파가 섞여 살고있다. 반정부 세력은, 호우라 지구 중에서도 수니 파 지역을 점거하고 있었다. 반정부 세력의 지역과, 알라위 파와 시아 파 거주지역을 잇는 도로에는, 반정부세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검문소와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정부군이 검문소를 지키고 있었다.

일의 유력신문인 프랑크 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 지에 따르면, 5월 25일, 호우라의 수니 파 지역을 점거한 반정부 세력이 검문소를 습격, 정부군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반정부 세력은, 일시적으로 검문소를 제압하고, 알라위 파가 사는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 후, 정부군 전차부대가 출동해 진압, 90분 후에 반정부 세력은 패퇴했으나, 그 사이 반정부세력이 알라위 파의 집들을 하나씩 습격해, 가족, 여성과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지근거리에서 총살하거나, 코를 나이프로 베어 살해했다.

이 지역에는, 수니 파에서 시아 파로 종파를 바꾼 일가족이 살았는데, 그들도 이단자로 간주되어 살해되었다. 수니 파에서도 일가족이 모두 죽었으며, 그들은, 시리아 국회의원의 친척으로, 정부에 협조하는 인물들로 간주된 듯하다. 반정부 세력은, 살해당한 사람들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정부군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영상" 이라며 인터넷에 올렸다.

사건 후, 수일이 지나고, 반 아사드적인 아랍제국 출신자가 많은 유엔의 감시단이 호우라지구에 들어와 현장검증을 했다. 유엔 감시단은, 학살현장 가까이에서 정부군의 포탄 잔해를 발견해, 정부군이 발포한 것이므로, 학살의 범인은 정부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실제는, 전차포와 박격포로 살해당한 것은, 이번에 사망한 108명 중, 반정부 세력의 병사등 20명 뿐이고, 나머지는 총살 또는 나이프로 살해되었다. 이미 쓴 것처럼, 실제로는, 정부군이 반정부 세력과 전투를 하고 있는 사이에, 반정부 세력이 알라위 파와 시아 파의 집을 돌며 학살을 자행했다는 증언이 있기 때문에, 정부군의 포탄잔해가 있다해도, 그것으로 정부군이 범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엔 감시단은,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국과 사우디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 이라크 전쟁과 맞먹는 거대한 국제범죄

호우라 사건 이전에도, 반정부 세력은, 알라위 파와 그리스도 교도같은, 수니 파 이슬람주의자가 적대시하는 다른 사람들을 학살하고, 범인은 시리아 정부군이라고 주장하면서, 살해당한 사람들의 영상을 인터넷으로 세계에 퍼뜨리는 짓을 해왔다는 증언이 있다.

시리아 기독교 교회의 수녀(Mother Agnes-Mariam de la Croix)가, 홈즈 근교의 하리디아 지역에서 금년 2월에 벌어진 학살에 대해, 반정부세력이 그 지역에 사는 알라위 파와 그리스도 교도를 하나의 건물안으로 집어넣고, 건물에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 살해한 것이며, 보도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그 산하세력의 범행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시리아의 그리스도 교도는 인구의 13%로, 알라위 파와 시아 파와 마찬가지로, 사우디 계인 수니 파 이슬람원리주의자로부터 적대시 받는 경향이 강하다.

오우라 학살 후, 6월 6일에, 시리아 중부의 마을 하마의 근교에 있는 쿠베어 지구(Mazraat al-Qubair)에서 다시 학살이 일어나, 78명의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미국, 일본, 유럽의 매스콤은, 이 사건도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에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쿠베에는 호우라와 마찬가지로, 지역 내에 알라위 파가 모여사는 지역이 있어, 그 곳을 지키던 정부군 세력(호우라는 정부군, 쿠베어는 민병)과, 반정부세력과의 전투가 일어나, 그 와중에 마을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쿠베어의 학살 방법도 호우라과 동일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이프로 살해되었고, 몇몇 가족은 몰사했다.또한, 희생자의 유체를 영상으로 찍어 즉석에서 인터넷에 퍼뜨려, 정부군의 소행이라고 사건직후부터 반정부 세력이 주장해, 그것을 미, 유럽 ,일본 매스컴이 그대로 보도했다. 쿠베어에서 살해당한 것이 알라위 파 인지 수니 파 인지 현시점에서는 불명하나, 전체적인 상황에서 보면, 호우라와 마찬가지 수법으로, 반정부세력이 살해하고 정부 측에게 누명을 씌운 의혹이 강하다.

6월 12일에는, 미 정부 국무성이, 시리아 연안부인 라타키아 주의 하파지구와 수도 다마스커스 근교 등, 몇 개의 지역에서 "호우라 형태의 학살" 일어나고 있는 것같다고 발표했다. 이전에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일단 반정부 세력이 패퇴한 홈즈의 중심가에서도, 재차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은 6월 12일, 시리아 상황에 대해, 유엔으로서 처음으로 "내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반정부 세력은, 조속히 국제군이 시리아에 군사개입해서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의 세력권사이에 완충지역을 설정해, 양 병력을 떨어뜨려 놓지 않는 한, 학살사건이 계속 번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제국은, 아사드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거듭되는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시리아 정부군과 정부군계 민병이라면, 국제군의 조기개입과 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미국과 유럽, 시리아 반정부세력의 주장은 타당하다. 하지만 오히려, 학살의 범인이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라면, 반정부 세력은 자신들이 살해한 마을사람들의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으로 세계에 퍼뜨려 "정부군의 범행"이라고 오인케 해, 그에 호응한 미국과 유럽정부가 아사드에게 퇴진을 요구, 국제군을 시리아로 침공시켜 아사드 정권의전복을 노린는, 거대한 국제 범죄가 되는 것이다.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은, 미국과 유럽, 사우디에게 지원을 받고있다.미국, 유럽과 사우디가,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반정부세력을 이용해 학살하고, 아사드에게 누명을 씌우는 구도인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에게 대량파괴무기의 누명을 씌우고 침공했다. 그 후 이란에게 핵무기 개발의 누명으로, 그리고 지금, 시리아에게 학살의 누명으로 정권의 전복을 획책하고 있다.

▼ 전쟁을 저지하고 있는 러시아

그러나, 미국, 유럽과 사우디가 국제군에 의한 시리아개입을 원해도, 그것은 간단하게 실현될 수없다. 유엔군을 편성해 개입하려면, 유엔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하지만, 안보리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2개의 상임이사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거부권을 가진 중국, 러시아가 반대하는 한, 유엔군을 보낼 수 없다. 호우라와 그 외 지역의 학살이,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라 반정부세력의 소행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 한,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개입에 반대할 것이다.

그런데, 학살이 반정부세력의 소행이라고 한다해도, 학살이 각지에서 빈발하면, 시리아는 내전상태가 심각해져, 누가 학살의 범인인지 관계없이, 외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된다. 작년 봄, 리비아가 내전상태였을 때, 미,영,프랑스가 리비아 동부의 반 가다피 세력을 지원해, 내전을 확대시켰으나, 미,영,프랑스가 "내전이기때문에 국제적인 군사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을 때,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군의 리비아 파병에 반대했으나, NATO가 리비아에 침공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 결과, NATO가 리비아에 침공해 가다피정권을 무너뜨렸으나, 그 후 리비아는 분열된 채, 내전이 재발하는 불안정한 상태로, 리비아 개입은 국제적인 실패가 되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 리비아의 교훈으로, 시리아에서의 사태가 내전으로 확전하더라도, 어떠한 군사개입에는 계속 반대해, 외교적으로 사태를 타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리비아의 반가다피 세력은, 수니 파 이슬람주의인 과격파, 이른바 알카에다에게 주도되었다. 그들은 가다피를 무너뜨린 후, 시리아로 와 반정부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은, 오랜 적인 알카에다를 용병으로 이용해, 리비아와 시리아의 정권을 전복시키려고 하고 있다. 알카에다는, 70년 대 아프간 시절부터 CIA의 용병으로 불려왔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이번 중동의 국제정치 상황은, 미국과 유럽보다도 러시아와 중국 측이 정의롭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 탓으로 시리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미 정부는 주장하지만, 이것은 불을 지른 방화범이 "소방사가 있으므로 집은 타지않는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은, 언론을 이용해 누명을 "사실"로 믿게해, 선과 악을 왜곡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미국과 유럽보다 러시아와 중국 측이 옳다고 하면, 그것만으로 비난을 당하지만, 비난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은, 프로파간다를 경신하는 세상물정을 제대로 보지않는 사람들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관련한 여러국가의 대표를 모아 화평회의를 열 것을 주장해, 내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정식제안해, 회의가 열리도록 노력해 왔다. 이 회의는, 1995년에 보스니아 분쟁을 러시아와 미국의주도로 해결한 "디이톤 합의"와 유사한 구도를 갖추어,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국과 유럽, 사우디, 터어키 등이 반정부 세력의 측,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 중국과 이란등이 아사드 정권 측으로 나누어, 양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러시아 주도의 화평을 위한 움직임이 강해지는 가운데, 그것을 저지하는 것처럼 시리아 국내에서 학살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화평회의의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또한 미국은, 이란이 화평회의에 참가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NATO가 시리아에 군사개입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러나, NATO가 시리아에 침공한다면, 리비아때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실패해 궁지에 몰려 철수를 시작한 NATO는, 시리아라는 늪에 다시 빠지고 싶지 않을 것이며, 미국도 군사비 삭감에 쫒기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시리아를 침공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시리아 문제의 해결은, 러시아가 제창한 디이톤 합의와 같은 형태로 화평교섭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